시 - 필사

목련 / 안도현

칠부능선 2009. 4. 11. 18:43

  

 

 목련

- 안도현

 

 징하다, 목련 만개한 것 바라보는 일

 

이 세상에 와서 여자들과 나눈 사랑이라는 것 중에

두근거리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니었으니

 

두 눈이 퉁퉁 부은

애인은 울지 말아라

 

절반쯤만, 우리 가진 것 절반쯤만 열어놓고

우리는 여기 머무를 일이다

 

흐득흐득 세월은 가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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