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잡아놓은 날짜

칠부능선 2009. 2. 3. 11:16

 

 

내 노력없이도 시간은 잘도 흐른다.

어머니는 퇴원을 하시고, 집안에서 식탁과 화장실을 겨우 출입하신다.

오늘 아침에는 뜬금없이....... 너한테 미안하다고 하신다.

작은 아들네도 좀 가서 있고 그래야하는데, 너 혼자만 힘들게 한다고....

내 참, 뭔 말씀을.

동서도 늘 아프다는데... .

 

잡아놓은 아들 혼삿날이 다가온다.

딸 시집보낼 때를 생각하니 정말 하는 일이 없다.

그땐 안사돈이 온갖 것 다 참견(?)했는데,  난..... 순 날라리다.

모든 걸 다 너희가 알아서 하라고 맡겼다.

예식장, 청첩장, 웨딩촬영, 집 구하는 것도, 심지어 함에 들어갈 물건까지도.

내가 한 것도 있기는 하다.

며느리가 정한 집에 가서 한복을 맞췄다.

딸 결혼식 때 너무 고상(?)한 것으로 했다고 해서 이번엔

아주 화사한 걸루 골랐다.

 

사실, 어머닌 핑계일 수도 있다.

일상에 심각한 것이 없고, 반쯤 정신을 다른 데 팔고 사는 것이 문제다.

이 大事 역시 시간에 얹혀 흘러갈 것이다.

난 그저 며느리를 이쁘게만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