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9 3

영월, 영주

분당수필 회원과 지인 몇 명 모두 25인이 28인승 리무진으로 가을 여행을 다녀왔다. 청구상가에서 7시 집결, 버스에서 스시로 아침을 먹고, 휴게소에 내렸는데 피톤치드향이 진동한다. 청령포에 들어가 단종 애사를 더듬고, 점심을 먹고김삿갓면으로 이동. 김삿갓문학관을 돌아보고,영주 부석사를 들러 분당으로. 저녁 먹고 해산. 꽉찬 하루를 보내다. ​​청룡포는 빤히 바라다보이지만 배를 타고 건넌다. 귀양지의 조건에 맞는. ㅠ ​​담 넘어 '인사하는 나무'​​​​​​​​​바위가 갈라진, 선돌​​​김삿갓문학관​​​​​​영주 부석사​​​​​​​

낯선 길에서 2024.10.19

글쓰기의 즐거움 / 도봉문화원

오랜 인연인 한복용 선생이 맡고 있는 도봉문화원 수필교실이다. 오래 전 부탁받고 사양을 하다 할수없이 잡은 날짜가 10월 15일이다. 25인, 수필교실 열기가 대단하다. 등단해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몇몇 있다.2시간 걸려 이 수필교실에 오신다는 김삼진 선생님이 내 두 번째 수필작법을 읽으며 시작했다. 모두들 열심한 태도에 내가 기운을 받았다. 강의 끝내고 단체 사진 찍고, 카페에서 이야기 듣고, 질문 대답하고... 이른 저녁식사까지 하고 헤어졌다. 글쓰기를 놀이로 생각한다는 내 글처럼, 잘 놀고 왔다. 특별할 것 없는 '특강'이었는데 모두 극진히 인사를 한다. 역시 수필인의 자세다. 모두 고맙다. ​​​​​​

오빠, 안녕

80세 세째 오빠가 돌아가셨다. 오빠도 엄마처럼 잠결에 생을 놓았다. 지난 겨울부터 조짐은 있었다. 통화를 못하게 된 게 보름 남짓이다. 단호한 오빠의 죽음에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8월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에 기뻐서 잠을 설쳤는데, 바로 다음날8월 11일, 이후 슬퍼서, 불쌍해서, 안타까워서 잠을 못잤다. 8월 13일 오빠는 흙으로 돌아갔다. 뼛가루를 항아리에 담아 납골당에 두는 게 참 마음에 안 들었는데... 조촐하게 잔디 아래서 흙과 한 몸이 되었다. ​군대에서도 일기를 쓰던 오빠는 얼마나 많은 흔적을 남겼을까. 그 반듯한 필체가 어른거린다. ​며늘은 나를 픽업해서 장지에 갔다.헤어질때 딸이 쿠키세트를 나눠줬다. 슬플땐 달달한게 위로가 된다고.이런 마음씀씀이들... 더 슬프다.그리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