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것 김민기를 애도함노정숙 그가 하는 일은 모두 고맙고미안하기만 하였는데 그는 정작 우리에게고맙고 미안하단 말을 하고 떠나버렸네꽉 막힌 시대에 온몸으로 창을 내서 우리 숨통을 열어주었지시린 마음에 뜨신 기운 넣어준온통 아름다운 사람내 다정한 넷째 오빠가 떠난 듯가슴에 큰 바람구멍이 났네 어린 당나귀 호택- 임택 을 읽고노정숙 뜨거운 햇살폭우와 폭설을 묵묵히 받으며 등짐 지고 걷는다등짐이 거칠고 무거워도 그냥, 길을 걷는다 드넓은 초지는 너의 식탁가끔 먹는 딱딱한 빵은 달콤한 간식순한 눈빛 아래 강철 같은 고집은 선지자의 기질위험을 느낄 때 아니고는 무심한 동키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어디서 잘지 걱정 없는 여덟 살 호택 서서 먹고서서 자는 꼿꼿한 시간이 흐른다 앞뒤로 걷는 순례길에궁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