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1 2

저 폭포 / 김신용

저 폭포 김신용 저 폭포, 외줄기다 가느다란 물의 길이다 폭포라면 장엄해야 하는데 높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내려 무엇을 무너뜨릴 듯 쏟아지는 질타 같아야 하는데 혼자서 오로지 외줄기다 산산이 부서지는 물거품도 없이, 혼자 먼 길 가는 것 같다 마치 산의 눈꺼풀 속에 숨겨져 있는 눈물샘 같은, 저 물줄기 - , 아무도 폭포라고 여기지 않는데도 홀로, 폭포이다 까마득한 벼랑에서 떨어져 내리는 가느다란 길이다

시 - 필사 2021.10.11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책 읽기와 글쓰기 / 홍성광 옮김

번역가를 보고 산 책이다. 일면식은 없지만 페북 글을 보고 주목하게 되었다. (2013년 4월에 초 판 1쇄 발행했고, 2020년 12월에 2판 1쇄를 발행했다.) 14쪽에 걸친 해설이 책 내용을 잘 안내한다.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작품 중에서 책 읽기와 글쓰기를 발췌한 것이다. 독설이 서서히 부드럽게 스며든다. "앞으로 나의 글을 출판할 때 단어 하나와 음절, 글자와 구둣점이라도 훼손하는 자는 나의 저주를 받으리라." 쇼펜하우어의 이 말은 자기 글에 대한 자존감의 끝판이다.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하는데... 니체는 쓰기에 앞서 사고를 많이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아포리즘 형식으로 글을 쓰며 "피와 잠언으로 글을 쓰는 자는 그 글이 읽히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암송되기를 바란다. 산에서 산으로 ..

놀자, 책이랑 202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