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마중물

칠부능선 2007. 4. 6. 10:11

 


Nathanial Root





The Rifles - She's The only one
[No Love Lost], 2006


 

 

 

* 말라가고 있는 내 우물에게 위로를 전해야하는 시간이다.

  오래 전부터 모른 체 시침떼고 있지만 그 아우성을 잊은 건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펌프질을 맡길 수는 없다.

  마중물 몇 바가지가 필요하다.

  그것을 흔쾌히 맑은 물로 대령할 순정한 정신과 건강한 몸이 필요하다.

  내 우물은 이 위기 앞에서도,

  마지막 갈증을 참고 쩍쩍 갈라지는 지층을 쉬이 드러내지 않는다. 

  아니 드러낼 수가 없다.

  축지법을 잊었다.

  익숙함에 대한 나른한 환상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곳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갈증은 극에 다다를 것이다.

  목이 마르다.

  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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