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을 탄 사흘과
비얀고비 사막을 걸은 하루.
몽골 원주민들과 어우러져서 캠프화이어를 한 밤 몇 시간.
....
낮은 눈길에서만 보이는 그 황홀한 것들
가슴이 뜨거워졌던 순간순간.
공항에서부터 기다리는 후텁지근한 이 여름의 남은 몇 날.
오라.
충분히 껴안아 주리라.
말타기 경주에서 1등한 일곱살짜리 아이와 형(싱글인 수채화가 양아들로 등록)
몽골인 마을 입구에 있는 돌을 쌓아 행운을 비는 토속 신앙비(파란색을 좋아함)
유목민의 겔 내부 (깔끔하다)
유목민의 집 - 너무 심각한 표정으로 노래부르고 있는 7살짜리 막내.
마부일을 거뜬히 해 낸 후.
두 번째 말타고 오는데 소나기 살짝 뿌린 후 무지개.
밤 10시 30분경에 해가 진다.
달이 초원 너머에서 해처럼 붉게 떠오르는 모습도 장관이었다.
내 디카는 겔에서 자고 있어 못 찍었다.
테를지에서 해지는 모습 구름 그림자가 인상적이다.
저 만들어 놓은 공룡 가족이 눈에 설었다.
잘 가꾸어놓은 몽골의 국립공원이다.
이 사진들은 수채화가 찍은 사진 퍼온 것이다.
벌써 사진을 찍기도 찍히는 것도 심드렁해졌다.
이번 여행에서는 읽지도 쓰지도 않겠다는 것은 성공한 셈이다.
메모 한 줄 남기지 않고 왔으니........ 히히
오로지 기억 속에 따라 온 것만으로 족하기로 했다.
오롯이 가슴에 찍힌 것들만 건지기로 한다.
그 파란 하늘빛, 구름들.
마부의 건강한 피부에 수줍은 미소.
나를 싣고 달려준 늘씬한 말 잔등의 진동.
근육질 느껴지는 그 관능적인 몸.
적당한, 아니 가끔씩 가슴이 요동치던 격정.
내가 말이랑 그렇게 금세 한 몸이 되리라는 걸 나도 몰랐다.
꿈꾸기 충분한 광활한 초원.
딱 숨을 멈추고 싶던 순간순간들.
수직의 모래언덕 아래 구르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은 걸,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