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유월 첫날

칠부능선 2006. 6. 1. 08:36

 

여름 시작이다.

 

쌓인 땀을 내놓는 여름의 맛, 그것도 괜찮다.

 

에어콘 빵빵한 곳으로만 다니며 여름을 느끼지 못하는 건 무언가 하나 빠뜨리고 사는 것이다.

 

열대야로 잠 못들고 뒤척이다가 모기한테 물리고 설친 잠으로 몽롱한 하루를 시작하고.

 

시에스타,

 

그거 참 좋은 풍습이다. 열대지방의 낮잠시간, 아, 얼마나 여유로운가.

 

맨땅에 맨몸으로 널브러진 모습이 기괴했던 건 잠시다.

 

'슬픈열대'에서 본 사진들이 평온하게 느껴지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가. 아직은...

 

구해야할 많은 것들에 대한 기갈로 더 목이 탄다.

 

내가 구하는 것은.

 

나를 통째로 들어올리는, 혹은 깊이 가라앉하는 한마디 말,

 

모든것 잊게 하는 그 입술...

 

 

 


René Magritte





Saurom Lamderth - La Disolucion de la Compania




Saurom Lamderth - La Dama de Lor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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