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딸에게

칠부능선 2006. 5. 2. 11:08
    

     할머니와 tv를 보면서도 우하하 우하하 선머슴처럼 웃는 딸아이,

     눈만 마주쳐도 가지런한 이가 다 보이도록 활짝 잘 웃는 아들아이의 여자친구.

     어른이 된다고 그 좋은 것들을 버릴까 두렵다.

     조금은 철없어 보여도, 많이는 속없어 보일지라도...

     지금의 제 빛깔대로 살기를 바란다.

 

 

 

        딸에게

          (결혼을 앞 둔 승진에게)

       


 

    가시를 무디게 하지마라

    독한 가시 때문에 장미는 장미가 되었고


    순결의 상징 백합은

    죽음까지 이르는 진한 향 때문에 백합이란다


    이해,

    사랑,

    화합을 위한다고

    네 가시와 향을 버리지 마라

    네가 너다움을 간직하는 것만이 너를 오래도록

    살게 하는 것이란다.


    잠시, 흐드러지는 벚꽃도

    순간, 활짝 웃는 목련도

    저답게 살다 제 이름으로 가는 것


    푸른 장미가 되든

    검은 백합이 되든

    아주 작고 향그러운 아기별꽃이 되든

    너 좋은 것이 되렴

 

 

 





Fuxan Os Ventos - Compane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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