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걷기 / 창덕궁 후원

칠부능선 2025. 4. 12. 22:12

 

토요일 탐방 일정입니다.

(창덕궁전각 ㅡ후원ㅡ창경궁 ㅡ종묘)

 

11시 돈화문 입장 

창덕궁 관람

12시 후원 입장

13시 30분 창경궁 이동

쉼터에서 다과와 휴식

14시 30분 종묘 이동

15시 30분 고궁 탐방 종료

16시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점심

17시 귀가

 

 

 

후원의 인터넷 예매를 실패하고 주말 후원알바를 하고 있는 데이지님 찬스로 현장판매 후원입장권 20매를 구했다.

데이지님에게 도움을 받는 날이 생겼다. 하긴 마을버스 여행 시작도 당시 마을버스 차장을 자처하던 데이지님 덕분이었다.

제 시간에 모두 모여 창덕궁 후원에 모여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후원을 돌았다.

 

 

 

이곳이 과거시험을 치르던 곳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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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옷이 25년 전 모스크바 여행중에 입은 옷이다. 저 부츠까지. ㅋㅋ

참 명이 긴 옷이다. 난 뭐든 잘 버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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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후원을 돌고 나오는데 빗방울이 들기 시작했다.

통명전에 늘어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

.

 

 

종묘를 돌아보고 나오니 세운상가 앞이다.

종3 거리가 달라졌다. 넓고 깔끔하게 보수중이다. 얼마만인가. 이곳을 지나다니던 시절이.

늦은 점심으로 도가니탕을 먹고 해산했다.

궁궐에 맞게 조신하게 내리는 빗속을 걸으며 하루 잘 놀았다.

 

.

 


데이지님이 페북에 올린 글이다. 거듭 고마운 마음~~

<인생>

......

맡은 숙제가 있어서 후원들어가는 표를 예매하는 도중에 창경궁 26기 동기를 만났다.

반가운 마음도 있는데 이 냥반도 지인들 후원표를 구매할려고 새벽에 나와서 8시30분부터 줄을 섰다고 한다. 나도 애가 타서 왔다리갔다리 하다가 여러사람들 덕분에 잘됐다. 눈치코치 1도 없는 내가 눈치를 심하게 보면서 살살 웃으며 구매했는데 1人 10장만 된다고 하는 규칙을 처음 들었다. 햇수로 2년 지났는데 여즉 그런것도 몰랐다.

후원...금원...북원...왕실 정원에 들어 갈려면 누구든지 표가 있었야 한다.

인터넷예매 50 프로 현장판매 50 프로.

1인 5000원이고 경로 우대 없다. 청소년 우대 없다. 단, 국가유공자와 중증장애인 우대있다.

휴식시간...점심시간을 활용하여 한국의재발견 궁궐지킴이 해설을 들었다. 차분하게 해설하시며 그때 그당시 상황도 연상되게 하신다.

같이 간 일행중 한 분은 후원이 너무 아름답다고 찬탄과 감탄을 하신다. 순간 나는 감성이 무뎌졌나 하며 찰라적인 반성을 했다. 후원은 한 순간에 조성된것이 아니라 자연속에 역대 조선왕들의 스트레스를 풀면서 심신의 고요함을 찾고 여유를 지켰던 곳인듯 싶다. 현대인도 역시 대자연 안에서 인간미를 찾는다.

연경당 장락문 앞에는 토종목련이 있다. 이 목련은 일본사람이 학명을 지어서 고부시가 붙어 몽골리안 고부시이다. 고부시의 뜻은 주먹이다. 어디서 주먹 모습이 보였을까? 꽃잎 몽오리가 생길 때의 모습인가? 일반 목련과 다르게 꽃이 피면서 연두빛 잎새도 같이 나오면서 꽃잎을 곧추세우지 않고, 축 늘어져 흐느적거려 맥이 빠진 느낌이 들지만 바람에 흔들리며 능신대는 맛이 ㅇㅏ득하니 몽환이다. 향도 짙으며 홀딱 보이는 꽃속도 정신줄을 놓게 한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나의 시간이 다 되어서 효명세자가 머물던 기오헌앞에서 먼저 나왔다. 잽싸게 인사를 하고 빠른 걸음으로 나와서 막 내 자리 에서 한 숨 돌리는데 일진광풍에 매화 꽃 잎이 눈처럼 날리더니 바닥에 고인 잎들은 먼지와 함께 회오리로 솟아 오른다. 사무실로 들어 오라고 하여 대피하듯 들어 가 있었다. 대단한 광경이다. 비바람에 그나마 달려있던 잎들은 허공에서 눈인양 부대끼고 바닥에 있던 꽃잎파리들은 잠시 생명을 얻어 살아있는양 붕 떠오른다. 그리고 굵은 비가 쏟아진다. 봄이 쓸려간다.

.....

무엇을 먹고, 어디서 일하며, 누구와 어울리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그 모든 선택이 나의 오늘 하루가 평생을 좌우하는듯 하다.

......

이렇게 나의 인생중 하루가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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