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 가성 이모댁에 갔다.
이종 동생네와 약속했는데 길이 많이 밀렸다.
점심상을 바로 받았다. 갑오징어회와 조기구이 김치전... 맛나게 점심을 먹고 뒷뜰에 나갔다.
포도나무가 제 할일을 다하고
석류가 쩍 입을 벌리고 있네
김장거리 배추와 무가 잘 자라고 있다
점심 먹고, 이모님 모시고 차 두대로 지리산을 돌았다.
오는 길에 대실 큰외삼촌댁에 들렀다.
대문을 활짝 열어둔 빈집이 덩그머니 반긴다. 외삼촌 돌아가시고 장례식에 온 게 마지막이니 십수 년 만이다.
시골에 빈집이 많다. 그래도 팔지 않는 것은 성묘 올 때 들어가 쉴수 있기 때문이란다.
대나무가 많은 죽곡리, 내 출생지이기도 하다.
84세 이모님이 짱짱하게 앞서 걸으신다.
뒷모습이 우리 엄마랑 딱 닮았다. 작은 체구에 꼿꼿한 자세.
옛날 서당이었다는 숲속의 집을 찾아보았다.
이곳에 있으면 그림이 절로 그려지고,
노래가 절로 나오고
글이 절로 써진다고~~ ㅎㅎㅎ
지금은 폐허다.
이모네 감나무, 너무 늙어 고단해 보인다.
저녁은 장어구이와 보쌈으로 포식하고 이모 옆에서 꿀잠.
'낯선 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하우스 키즈펜션 1박 - 시인회의 (0) | 2020.10.25 |
---|---|
남계서원, 상림숲 (0) | 2020.10.19 |
'어거스트 청평' 1박 (0) | 2020.10.04 |
남이섬 (0) | 2020.10.04 |
마을버스, 안동 <체화정> 1박 (0) | 2020.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