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시 - 발표작

은수, 날다 / 노정숙

칠부능선 2020. 9. 2. 12:11

blog.naver.com/sidong6832/222076770392

 

은수, 날다 ㅡ 노정숙 시인[공정한시인의사회202009]

​ ​​​은수, 날다​​​​ 종로12번 마을버스 폐차를 앞둔 어느 날 세상을 날고 싶은 새 주인을 만나 은...

blog.naver.com

 

 

은수, 날다

노정숙

 

 

종로12번 마을버스

폐차를 앞둔 어느 날

세상을 날고 싶은 새 주인을 만나

은수라는 이름을 얻고

세계 일주를 시작했네

헉헉대며 오르던 언덕길을 버리고

우유니 소금사막, 멕시코 모래벌판

타임스퀘어, 사하라

아우토반, 지도에 없는 길까지

달리고 달리다 울컥울컥

까무룩 정신 줄을 놓으면

어디선가 번개같이

검은 얼굴 흰 얼굴, 노란머리 고수머리

인간 형상을 한

천사가 나타나 어르고 달래주었네

낡은 몸에 새 날개를 얻어

그렇게 677일을 날고 날더니

이젠 다시 돌아와

우리나라 오지를 찾아 돌고 있네

“jump! new life”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 09

 

 

 

'수필. 시 - 발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별의 무게 / 노정숙  (0) 2020.09.11
반갑다, 은수야 / 노정숙  (0) 2020.09.08
열반지에서 / 노정숙  (0) 2020.08.29
2020, 재난일기 / 노정숙  (0) 2020.06.04
하늘 요양원  (0) 2020.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