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금강, 1894>

칠부능선 2016. 12. 5. 20:28

 

오랜만에 성남아트센터에 갔다.

실은 아들과 함께 보기로 했는데,  8시 공연인데도 아들은 일이 안 끝나서 못오고 하는수 없이 남편과 같이 갔다.

이 '하는수 없이'에 태클을 받은 적 있는데... 그야말로 또 하는수 없이 쓰게 되었다. ㅎㅎ

 

뮤지컬 <금강, 1894>는 신동엽 시인의 서사시 '금강' 중,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1894년 이야기다.  

평범한 농민들이 왜 전사가 되었는가.

탐관오리와 간신배, 역적들이 날뛰던 세상에서 더 이상 착취당할 수 없었던 거다.

농민이 하늘이라며 나라의 주인으로 서고자 했던 열망, 그 열망을 무참히 짓밟고 외세를 들여와 총칼로 막은 조정(정부).

성난 농민들은 죽음을 뻔히 알면서 호미와 도끼, 부지깽이를 들고 맞섰다.

 매주 광화문 촛불의 기원을 보는 듯하다.

그때의 민중정신이 면면이 이어져 지금 광화문 광장의 촛불, 횃불이 되었다.

그때는 힘없어 떼죽음을 당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2시간이 넘는 공연과 중간 휴식시간마저 후딱 지나갔다.  보는 내내 요즘의 심란한 현실과 겹쳐졌다.  

 

 

 

 

 

영상이 시원찮지만 엔딩 장면이다.

 

 

 

   공연 전에 보니 어린이 놀이방이 있다.요즘 젊은 아빠, 엄마들은 아기를 데려와 맡기고 공연을 보나 보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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