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석의 아름다운 극장에 갔다. 이것도 한 달 전에 한 약속이라 일을 밀쳐두고 나섰다.
강화, 동검도 DRFA - 조나단 커피. 분당에서 9시 30분 5인이 한 차로 출발. 11시 넘어 도착.
갯벌을 바라보는데 젓갈 비린내가 훅 몰려온다. 커피집 앞이건만
작은 건물을 알차게 설계했다. 1층과 2층을 가로질러 35석의 극장이 있고,
그 사이 공간에 작은 식당과 찻집이 있다. 구석구석 쥔장의 살뜰한 감각이 느껴진다.
이 창 앞 자리에서 소박하며 깔끔한 곤드레밥으로 점심을 먹고,
예약한 <우리들의 낙원>이 아닌, 사운드오브뮤직의 원전이라는 <보리수>를 봤다.
쥔장의 설명으로는 이 극장 최고의 필름이라고 한다. 오늘 관객의 연령대를 참고해서 바꿨다는 말이다.
내 참, 이걸 어찌 받아들여야하는지...우리 보다 연장자로 보이는 분들이 많기는 했지만, 아직 경로대접에 익숙치 않아서 살짝 불쾌했다.
그러나 영화 자체로 보면 좋았다.
<보리수>는 실화에 충실했다. 1954년작이라고 하니 내가 태어나기도 전 작품이다.
충분히 의의가 있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니까.
쥔장의 영화 사랑의 실천에 박수를 보낸다.
이곳의 독특한 것은 쥔장이 서빙을 하다가 영화 상영 전, 피아노 연주를 한다. 땀에 젖은 상태 그대로...
처음엔 웃음도 났는데... 너무도 진지한 연주에 잠시 빠졌다.
꿈과 현실의 괴리를 생각한다. 턱시도는 아니라도 나비넥타이라도... 잠시 숨을 돌리고라도..
일하는 사람을 충분히 못 쓰는 여건이 문제겠지만, 어쨌거나 정신없이 분주한 모습도 보기 바쁘진 않았다.
우리 일행은 나서서 서빙이나 설겆이라도 해주고 싶은 맘이었으니.
동검도 DRFA - 번창하시라.
건물 옆 면에도 꼼꼼하게.
카페 앞에서 앉아서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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