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청색시대> 20집

칠부능선 2014. 7. 5. 21:27

 

현대수필문인회 동인지 <청색시대> 20집 출판기념회를 했다.

<20>이라는 숫자를 제목으로 하고 숫자 안에 그동안 책표지가 들어있다.

회원 100명의 글을 한 편씩 모았다.

내가 들어온지도 17년 되었다.

한번 시작하면 쉬이 옮기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글을 쓰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물론 내 몫의 봉사도 주저없이 했지만.

내가 낸 시간과 노력보다 얻은 게 더 많다. 좋은 사람들이 많은 좋은 모임이다.

 

 

 

 

 

 

 

 

 

오늘 받은 후배의 선물에 감동했다.

이런 손 편지, 내가 좋아하는 수레국화를 붙이고, 또 말린 꽃차까지.

손 편지 쓸 때가 좋았다. 이 편지의 답장마저 나는 문자로 띡, 날렸다.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그녀의 전화를 받았다.

또 미안했다.

 

 

 

      이건너무 황송한 선물이다.

     '다 이루었다' 하시는 미소에 나를 겹쳤다는 ㅂ선배님의 카드와 행운의 달러.

     다 이룬다는 것이 무엇일까. 십자가에서 저렇게 그윽한 미소를 지으셨단 말인가.

     저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이런 게 아니었나.

 

      나는 이루고저 하는 게 애초에 없다. 그저 주신대로 감사할 뿐이다.

 

                      

 

 

                                                                                               멀리서 온 ㅈ선배님이 들고 온 시집과 수필집이다.

                                                                                               주위 작가들이 책을 내면 사서 나누어주는 선배님이다. 내 책도 많이 팔아주셨다.

                                                                                               이렇게 또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셨을 것이다. 

                                                                                               이 선배님께 오래전부터 받은 게 너무 많다. 모두 모으면 몇 상자가 되지 않을까.

                                                                                               깊은 상처를 이겨내고 늘 환한 미소와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닮고싶은 모습이다.

 

 

 

 

 

최고의 작가들에게도 글쓰기는 어렵다. 이들의 조언이 위로가 된다.

 

1. 모든 문서의 초안은 끔찍하다. 글쓰는 데에는 죽치고 앉아서 쓰는 수 밖에 없다. 나는 ‘무기여 잘 있거라’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총 39번 새로썼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2. 만일 그 글이 ‘쓴 것 처럼’ 느껴 진다면, 다시 써라.- 생생한 묘사 덕분에 흔히 ‘디트로이트의디킨즈’로 불리는 미국 소설가 엘모어 레오나드(Elmore Leonard)

 

3. 달이 빛난다고 말해주지 말고, 깨진 유리조각에 반짝이는 한줄기 빛을 보여줘라.- 현대문학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되는 러시아의 의사, 단편소설가, 극작가 안톤 체코브(Anton Chekhov)

 

4. 글에서 ‘매우,’ ‘무척’ 등의 단어만 빼면 좋은 글이 완성된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

 

5. 짧은 글은 한가지의 테마로 작성되어야 하며, 그 안에 모든 문장들이 그 테마와 일맥상통 해야한다. -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en Poe)

 

9. 당신만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라. 너보다 더 똑똑하고 우수한 작가들은 많다.- 잉글랜드의 소설가, 만화책, 그래픽 노벨 작가, 오디오 극장 및 영화 각본가 닐 게이먼(Neil Gaiman)

 

15. 다른 사람의 글 쓰기 조언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미국의 작가이자 타임(TIME)지 평론가 레브 그로스먼(Lev Grossman)

 

17.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는 실제로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위 중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글쓰기다.- 1946년 뉴욕 헤럴드 트리뷴사의 기자로 시작해 일평생 글쓰기를 연구해 온 윌리엄 진서(William Zinsser)

 

 

 

'놀자, 책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0) 2014.09.17
장석주, 정이현  (0) 2014.07.23
발자국마다의 기쁨   (0) 2014.06.16
정유정의 히말라야   (0) 2014.06.16
<결>  (0) 201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