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홀로 깨어'를 한 밤중에 홀로 읽었다. 단촐한 시문선집이다. 최치원은 신라 시대 사람으로 12살에 당나라로 유학가서 6년만에 반공과(그곳의 과거 혹은 고시) 에 합격하고, 일찌기 문명을 떨쳤다. 신라로 돌아와 개혁을 시도하였으나 좌절하고 은거, 사망 년도를 모른다. 어느 시대나 개혁파는 외롭다. 그러나 그들의 피땀으로 사회는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유 불 선을 통달한 올곧은 지성인은 이른바 기득권 세력이 받아주질 않는다. 그 벽은 어느 시대나 높다. 어린 유학생 시간의 심경이 오롯이 담겨 있는 시문이 처연하다. 문집은 '신라의 위대한 고승'들을 소개와 '참 이상한 이야기'는 설화같다. 명문장가로 알려지게 한 '토황소격문' 은 고변의 종사관로서 지은 글이다. 공문서에 가까운 글을 4년 동안 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