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905

주말의 일들

아버님의 90세 생신을 간단히 했다. 직계비속들만. 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시니 외가는 패스~ 작은 아버님도 연로하시고 지난 주에 뵈었으니 패스~~ 만강홍에서 식사를 하고 집에서는 차와 과일만... 잘 지나갔다. . . 지난 주말에는 큰고모님의 92세 생신에 아버님을 모시고 다녀왔다. 아버님의 누님은 손수 담은 고추장과 된장, 겆절이와 오디술을 주셨다. 고모님의 부지런함과 후덕함은 축복이다. 오래 전에 잡아둔 모임때문에 토욜 광장에 못나갔다. 친구 남편의 방사선 치료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얼굴을 보니 생각보다는 낫다. 그저 번거로운 일로 받아들이는 자세에 마음 놓인다. 주말의 일이 거의 결혼식 참석과 부부동반 모임이었는데 하나 더 늘었다. 토요일 광화문, 시청에서의 시민의 소리에 머릿수와 목소리를 합해야..

속 시끄러운 일

이 며칠 나라 돌아가는 일과 함께 속이 시끄럽다. 기막힌 일이 안팎으로 수런거렸다. 안의 일은 내 마음의 결정에 달려있다. 나는 명료한 게 좋다. 그냥 담백하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상대를 배려해서 완곡한 표현을 쓰는 건 좋다. 그러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싫은 사람은 상종하지 않고, 싫은 일은 하지 않겠다. 단, 예외는 있다. 인륜이나 천륜에 어긋나는 일이라면 원하지 않아도 양보하고 봉사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no' 하려고 마음 먹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길 원하지 마라. 사람 열이 있을때 둘은 날 싫어하고, 일곱은 무관심하고, 하나는 날 좋아한다. 이 참에 다시 새길 말이다. 난 지금까지 일곱 정도가 날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이런 어리석은 생각이라니......

압박감

지난 주에 아버님이 자전거 타기 힘드시다고 해서 거금을 주고 전기자전거를 샀다. 다음 날 그걸 타고 넘어져서 갈비뼈를 다쳤다. 이틀 동안 병원 다니고, 앞으로 열흘은 꼼짝 말라고 한다. 안과, 내과, 치과... 거의 매일 병원을 혼자 다니셨는데, 이제부터는 따라다녀야 할 것 같다. 에고~~ 그 사이 동서는 디스크 수술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아들이 대신 문병다녀오고, 시외숙모 팔순이라고 온 연락은 서방님이 대표로 가고. 참 많은 것을 챙기고 살았는데... 이제 내 일은 부모님으로 한정하기로 맘 먹었다. 추석 음식은 전날 아들 며느리가 와서 전 부치고, 올해 주 메뉴는 더덕구이와 등심구이. 친구 언니가 보낸 맛있는 김치가 한몫하고. 큰조카 세식구, 큰댁 세식구, 세째숙부님댁, 조카딸네... 동서네 4식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