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결정 오랜만에 이름이 같은 중딩 친구를 불렀다. 중3 때 홍정숙은 31번, 노정숙은 32번으로 내 짝꿍이었다. 친구들 여럿이 만나면 이 친구는 말을 안 한다. 주로 듣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도 주로 그랬는데 요즘은 말이 많아졌다. 반성,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은 여전하다. 친구부부가 제.. 놀자, 사람이랑 2017.03.14
엄마네 집 몇 달에 한 번 셋째오빠랑 남편이랑 셋이 만나서 하는 일이 엄마한테 가는 거다. 오빠가 아직 일을 하기때문에 주말에 만난다. 만나는 순간부터 오빠의 왕수다를 듣는 게 주된 일이다. 나는 북어포와 막걸리, 과일들을 간단히 준비한다. 가끔 오빠는 꽃을 사가지고 온다. 엄마한테 인사는 .. 놀자, 사람이랑 2017.03.05
호사하다 선배님은 14번째 책을 내고 스스로 칠순을 자랑하기 위해 거하게 잔치를 했다고 한다. 열심히 산 자신에게 상을 주는 의미였다고. 여전히 열정적으로 수필을 가르치고 있으며, 책으로 묶어야 할 글이 4권 분량이 더 있다고 한다. 퍼내기가 무섭게 고여드는 말때문에 '다변증'이라는 불치병.. 놀자, 사람이랑 2017.03.03
미라와 아이들 그야말로 번개모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집트 보물전> 에 갔다. 봄 방학이라서인지 아이들이 많았다. (우리 외손자들은 세부로 놀러갔다. 뽀지게 먹고 놀기만 하겠다고.) 죽음은 그때도 두려운 것이었나보다. 영원한 삶에 대한 희망으로 미라를 만들어 보존하며 .. 놀자, 사람이랑 2017.02.28
나도 그러겠지 '하고 싶은 일 다 했고, 살 만큼 다 살았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하셨던 아버님. 아침에 코피가 났다고 차병원을 가자신다. 12시 땡 점심 먹고 1시에 출발하자고 하신다. 차병원에 가니 이비인후과는 접수 마감되었고, 가장 빠른 예약일은 3월 7일이란다. 보름 동안 어찌 기다리느냐.. 놀자, 사람이랑 2017.02.21
돌잔치 아버님을 모시고 온 가족이 출동했다. 작은 집 손자, 아버님의 증손자 돌이다. 사촌까지 가족만 50명 정도 초대했다. 판사 엄마의 대를 이으려는지 승후는 판사봉을 잡았다. 출생 순간부터 지금까지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참으로 대견한 모습이다. 한창 이쁘다. 누구나 치르는 일인.. 놀자, 사람이랑 2017.02.13
가고 오는 일 시누이가 2주 일정을 마치고 오늘 캐나다로 돌아갔다. 잘하면 올해 안으로 모든 걸 정리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20년 전 네 식구가 이민을 가서 딸 둘은 그곳에서 대학을 마치고 지금 이곳에 와 있다. 시누이, 라는 말보다 '애기씨'라는 전라도 버전에 이미지가 맞는다. 입이 짧아서 먹는 게 .. 놀자, 사람이랑 2017.02.10
30년 전으로 여행 30년 전 제주에서 처음 해 본 사택 생활,작은 아파트 3층에 나란히 세 집이 살았다. 301호는 김샘댁, 인선모는 나보다 5살 아래, 303호 소장댁, 미연모는 5살 위로 우리는 자매처럼 붙어지냈다. 우리 집에 손님이 오면 에프런을 곱게 입고 와서 도와주었다. 양쪽에 든든한 이웃 덕에 일이 무섭.. 놀자, 사람이랑 2017.02.02
설 쇠고~~ 설 전 전날 캐나다에서 시누이가 왔다. . 나는 그 전날 봄호 교정지를 받아와서.. 오늘 당일특급으로 보냈다. 아들네는 전날 와서 함께 장만하고.. 며느리 손이 많이 빨라졌다. 일 끝나고 와풀까지 만들었으니... 설 음식은 대충대충~~ . 큰댁, 동서네, 조카네 두 집, 아들, 딸네, 시누이네... .. 놀자, 사람이랑 2017.01.31
잊고, 잊히는 일 어머니의 90세 생신날이다. 작년에는 온양 외삼촌이 오셔서 함께 다녀왔는데, 올해는 아무도 안 온다. 동서는 전화만 하고.. 미역국과 몇 가지 찬을 해가지고 남편과 어머니께 갔다. 남편은 어젯밤 늦게 여행에서 돌아와 비몽사몽이다. 큰아들 큰며느리만 얼른 알아보고 다른 사람들은 얼른 못 알아보신다. 며칠 전에 작은집 손자가 다녀갔는데 긴가민가 하신다. 조카는 할머니가 못알아본다고 울먹이며 전화를 했다고 한다. 가족 모임에서도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 사람이 없다. 생신인데도 어머니 형제들이 전화도 없다. 내 일은 많이 줄었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허한가. 맛있게 드시면서도 다음엔 그냥 오라고 하신다. 목소리만 들려줘도 고맙다며 귀찮은 일 하지말라고 하신다. 차 막히기 전에 어서 가라고 하면서 자주 오지도 .. 놀자, 사람이랑 2017.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