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다시,부끄러움

칠부능선 2006. 8. 5. 18:23

 

'문학인은 은하수의 일부분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자신의 광채로 빛나는 별과 같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하이에나나 이리와 같은 들짐승이 아니라

호랑이나 표범과 같이 고독하게 사냥에 나서는 맹수의 습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어느 편이냐고 묻지 마라.

보수니 진보니 좌익이니 우익이니 극단서 중심을 잡아야하는 자유주의자일 뿐이다.'

 

                                                                                    - 심상대 (소설가)

 

 

 

문학인이 아니어도 문학인 보다 더 칼날 같은 감수성으로 미끈하게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글의 특징은 꾸미지 않은 신선함과 거침없는 토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의 글을 발견할때마다 순간 기쁘고, 많이 부끄럽다.

 

'문학인'이라는 누추한 옷을 걸치고

때도 없이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것은 분명, 부끄럽고 부끄러운 일이다.

 

어제 받은 이관희 수필집

'꽃과 여인을 노래할수 없는 시대'를 읽으며 부끄러움을 강요받고 있던 참이다.

 

잊었던,

아니 잃어버리고자 했던 부끄러움을 다시 들쳐줘서 고맙다.

 

 

 

Odilon Redon






Q65 - World Of Bi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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