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네

붕붕 - 야단법석 / 김태헌 개인전

칠부능선 2023. 10. 16. 22:38

탱화를 사서 그 위에 그림을 그렸다.

부처님께 놀자~~고

전시제목: 김태헌_ 붕붕-야단법석 惹端法席
전시기간: 2023년10월14일(토) ~ 10월29일(일)
전시장소: 갤러리 담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7-1) (우)03060
Tel: 02-738-2745 E-mail: gallerydam@naver.com www.gallerydam.com
Gallery hour: mon-sat noon-6pm sun noon-5pm
마지막 날은 오후 5시까지입니다.

전시내용

갤러리 담에서는 가을의 한 가운데에서 김태헌의 붕붕-야단법석 惹端法席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시를 마련하였다.

야단법석은 일찍이 석가모니 부처가 살았을 당시에 부처의 법문을 듣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의 모습을 일컬어 표현한 말이다. 하지만 김태헌은 붕붕이라는 자신이 그 안에서 시끌벅적한 세상에서 여기저기를 오가며 바삐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붕붕은 작가의 말에 의하면 장자의 붕새에서 따왔지만 역설적이게도 붕붕이라는 말이 작은 벌의 움직임을 말하는 의태어이기도 한 것이 작가의 유머이기도 하다. 부처의 법문을 듣기 위해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배우고 새로운 시각을 살펴보는 자신의 모습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붕붕_ 놀자>에서 보면 권투장갑을 끼고 한바탕 링 위에서 서 있는 자화상에는 스마일의 마스크로 얼굴은 가려져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웃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겠다. 배경에는 미키마우스의 손위에 놀고 있는 자전거를 탄 어린이도 작가의 또다른 투사로 볼 수 있다.

이렇듯 김태헌의 작품에서는 유년기에 보았던 만화의 캐릭터- 톰과 제리-가 작가와 동화되어 등장하기도 하고 놀이공원에 있던 목마는 물론이고 대웅전 부처님 주변에 배트맨과 깡통로봇은 물론 우주인이 등장하기도 한다. 작가의 작품에서 유년기의 기억과 함께 은유적으로 표현된 작품들에서 관람객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작가는 경원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을 하였으며 스물 세 번째 개인전이며 이번 전시에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작업한 신작 18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작가의 글

붕붕-야단법석 惹端法席

많은 사람이 모여 번잡하고 시끄러운 모습을 ‘야단법석’이라 한다. 연작 ‘붕붕’이 그렇게 보인다. 2010년 출판물 ‘붕붕’에서 나는 장자의 붕새처럼 붕붕 하늘로 날아올라 세상 요기조기 기웃거리는 삶을 꿈꾼다고 말했다. 사람들을 만나 수다 떨고, 여행하고, 활자 속을 기웃거리고, 내 안의 나를 건드리며 놀고 싶었다. 그렇게 붕붕거리며 조금씩 놀다보니 내 몸에 이것저것 따라붙었다. 그 하나가 여행그림이다. 시간이 지나자 여행 작업이 제법 쌓였고, 어느 날 나는 커다란 장지 위에 여행 드로잉 일부를 옮기며 한 달여 만에 제법 큰 그림 하나를 완성했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 같은 방식의 30호 붕붕 연작을 진행했고, 2023년 갤러리 담 개인전을 준비하던 나는 그동안 그렸던 연작을 전시할 요량으로 작업실에 펼쳐 놓았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그림 속 수많은 이미지가 작업실로 날아올라 야단법석이 아닌가.

야단법석은 원래 부처님이 대중설법을 위해 야외에 단을 설치한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내가 알던 야단법석의 의미는 설법을 듣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떠들썩한 모습으로 의미가 바뀌어 사용된 말이다. 그러고 보니 붕붕 연작은 예전에 써 놓은 의미를 끌어다 놓기도 전에 시끌시끌하고 번잡하니 야단법석의 중의적 쓰임과 닮았다.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김태헌 작가를 만났다.

참 재미있는 그림이다. 자유혼이 듬뿍 깃든... 작가의 정신이 그대로 담겼다.

붕붕~~ 나도 날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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