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독서 피서

칠부능선 2015. 8. 6. 20:24

 

 

오늘은 폭염특보가 내렸다.

야외활동 자제하고 ... 친절한 문자를 보는 순간 더위가 훅, 느껴졌다.

우리집은 아파트라도 사방 나무가 있어서 시원하다.

가만 있으면 그리 덥지는 않은데... 불 앞에서 먹을 것을 장만 해야하니... 덥다.

넘들이 모두 피서를 떠나는 이때 나는 항상 방콕이다.

 

<철학자의 여행법>을 읽으며 내가 한 여행 모양새를 돌아봤다.

그래, 여행은 저주이며 속죄인가.

보들레르가 소중히 여겼다는 카인의 후예들의 유랑인가.

 

흔적의 부재와 과도함을 헤아리며

'경험은 오직 글로 쓰일 겨우에만 그 전체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는데 위로 받는다.

 

'여행이란,

소크라테스의 다이모니아가 이끄는대로

니체의 원근법으로 세상을 보고 바슐라르의 상상력으로 세상을 해석하며

사이(entre- deux)의 시공간을 꿈처럼 떠다니다가

현실 속 이타카로 귀환하는 것'

밑줄 칠 문장들이 많다.

 

그래도 난 관념보다 몸으로 부딪치는 게 좋다.

내 역마살을 전생의 보너스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후생에 업보가 될지도 모른다.

 

 

 

 

노마드님의 추천책 질들뢰즈의 <스피노자의 철학>

오래 전에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읽을때 머리에 쥐가 났었다. 수학참고서를 보는 듯한..

그래서 문고판 에티카를 함께 주문했다. 요점정리 해제다. 한결 친절하다.

더 읽어야 할 자료가 빵빵하다.

두 책을 함께 읽으며 딩딩거리고 있다.

 

* 마음은 무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과 너그러움에 의해 정복된다.

이런 달달한 말이 얼른 들어온다.

 

 

 

 

이 책들에서 함께 따라붙는 단어가 있다. 

"사이"

오래 생각해야할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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