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프라하

칠부능선 2015. 6. 11. 22:32

 

저녁에 프라하에 도착에서 야경을 보기 위해 광장에서 어슬렁거렸다.

 

 

 

 

 

 

 

멀티의자에 앉아 우주를 떠돌아보는 것도 좋은데.. 시도하지 못했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크리스탈 물건들. 오래 전에는 저런것도 탐했는데...

 

 

 

 

천문시계탑에 올라서 광장을 내려다 보고.

이쯤에서도 인간이 저리도 작게 보이는데.... 저 하늘에서는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가. 우리는. 아니 나는.  

 

 

 

 

 

 

 

 

 

 

정시에 울리는 종소리도 듣고... 8시, 노천 카페에서 맥주도 마시고.... 9시 30분 경 드디어 조명이 켜지기 시작했다.

피의 현장, 자유의 현장, 벨벳 광장의 불쑈,

 

 

 

거리 공연 보다 애정행각에 눈길을 뺏기고.

 

 

 

 

구시가 광장의 얀 후스의 동상.

얀 후스는 부패한 성당을 맹렬히 비판하고 면죄부 판매를 비난하고, 종교개혁 바람을 일으켰다.

 

 

 

여러동의 아파트 규모인 프라하 탑호텔에서 유숙.

룸이 운동장만하다. 마지막 밤을 거금 20유로 넘는 과일과 와인으로 지새우고.

 

 

 

 

 

 

드디어 프라하에서 멋진 가이드를 만났다. 이대원씨.

들고 있는 책이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다. 내가 포복절도하며 강추 한.

매년 11월에 2주간 서울에 와인 강의를 온단다.

 

언어는 멘탈이다. 언어 정리를 해야 멘탈 정리가 된다.

우리는 해외여행 하는 게 아니라 국제여행, 국외여행을 하는거다. 내 차에 시동을 걸어서 세계여행을 할 수 있는 나라다.

지금 이대로 20년 해외여행 하다보면 우리는 섬나라가 될 것이다.

그래서 통일은 해야한다.

 

어르신들 잠광하지 말고, 그저 생각없이 보는 관광도 하지말고,

인증샷에 정신빼지 말고, 그건 구를로 편집 가능한 시대가 되지 않았냐고. 나를 주인으로 하는 여행을 하라고.

간간이 매운소리 섞어가며 썰이 대단하다.

기족과 함께 체코 생활 11년차인데 친정이 잘 살아야 어깨를 펴고 사는데 나와서 보니 그 친정이 대사관이 아니더란다.

돈을 보고 뛰는 기업과 그 기업을 받치고 있는 우리의 선량한 노동자들에게 감사한다고.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이곳에서의 생활, 민족성의 비교는 놀라웠다.

한국에서 착한 교육 시키는 줄 알았더니 '선행학습'이라면서요. 한국에 습도가 없어져서 보습학원 생겼데요.

메르스 걱정마세요. 사스도 우리는 신고 다니며 물리쳤는데요. 뭘. 포기김치로 팍팍 때려가면서요.

줄창, 하이게그다.

 

 

 

 

밖에서 보는 철창 속 스테인글라스,  

 

빛을 받아 안에서 이렇게 아름답다.

 

 

고종황제 아판파천 때 이곳에서는 전봇대 지하로 내려갔다.

아마데우스 첫장면 찍은 곳, 돌출 간판도 없으니 중세 영화 그래로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최영장군 시절에 만들었다는 프라하 성에 깃발이 올라있으면 대통령이 집무중이라고 한다.

관광객과 의전차량이 무시로 드나든다. 26년전 공산국이 이렇게 바뀌었다.

 

체코는 독일군 침공 이틀만에 반짝 손들어서 이들은 공중 폭격을 받지않고 140년 전 모습 그대로 보존 할 수 있었다.  

<겁나비굴>이 근성인 조상들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결국 4년 6개월만에 히틀러의 죽음으로 끝이 났지만.

거기에 비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못 들어온다."던 폴란드는 우리와 근성이 비슷하다.

일본의 단발령에 목을 자를지언정 머리는 안 자르겠다고 한.

이들이 구분 못하는 중국과 일본과 한국. 확연히 다르지 않은가.

 

 

 

 

 

 

 

거리의 악사들. 돈 보다 낭만이 약식인 듯.

 

 

 

 

 

 

 

 

만지면 소원을 이룬다는 카를 다리 위의 조각상 중 하나

 

 

 

 

 

 

 

 

 

 

체코 거지들의 공통된 자세다. 완전 겸손모드.

 파리의 거지는 당당 모드, 꼿꼿이 앉아서 담배을 달라고 했는데...

 

 

 

 

 

 

관광객의 퍼포먼스. 등이 시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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