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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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부능선 2009. 6. 3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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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종

 

 

  뭘 하느냐구요?

  빛을 만들고 있어요.

  어두워서,

  자칫하면

  어두워지니까.

 

  나의 안팎

  자칫하면

  어두워지니까.

 

 

 

'시가 있는 아침'에서 건졌다.

히야~ 내 안팎을 밝히기 위해 끄적거리고 있었던 거구나.

그런데 나는 과연 빛을 만들 수 있을까.

자칫하면 자기 연민이나 자아 도취에 빠지기 쉽지.

자칫하면 자기 기만도 가까이 있지.

자칫하면 어둠과 몸섞기도 하지.

그러거나 말거나

자칫하면 배짱만 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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