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남자의 매력에 대하여

칠부능선 2006. 4. 16. 22:51

 

'얼굴은 미남이지만 움직임을 모르는 남자란 어차피 우리 여자들을 흥분시키긴 글렀다.'

시오노 나나미가 로버트 테일러를 두고 하는 말에 동감한다.

 

K 의 건장한 등발에 반했다는 조카의 말을 떠올리며 혼자 웃는다.

내숭없는 세대의 사랑표현은 직설적이며 솔직하다.

 

어떤 고매한 정신보다

어떤 반듯한 예의보다

그 어떤 몸짓이 필요한 순간을 아는 사람.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는 건장한 남자의 등발이 아닌, 초라하고 갸날픈 등에 마음이 갔다.

적당한 키에 약간 처진 어깨, 겨우 버티고 있는 등줄기가 왠지 외롭게 느껴지는 모습에

가슴이 뛰었다.

 

나는,

이 모성적 취향을 버려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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