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 배상환 아빠가 똥을 피하여 가는 것은 무서워서 그런 것이 결코 아니라고 해도 막내는 자꾸 똥을 치우고 가자고 조른다 읽으며 씨익 웃었는데, 뒷통수가 당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이렇듯 자기합리화에 능해지고 게을러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시외삼촌이 오셨다. 어머니의 막내 동생이다. 눈 밑 주름 수술을 해야하는데 좋은 병원을 소개해 달란다. 그리고 우리집에 와서 어른들과 함께 누워있겠다고. 위험한 수술이 아니니 아무 병원이나 가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냥 웃었다. 한참 있다가 우리집에 오셨다. 이모들과 이모부와 함께. 수술하고 반창고 붙인 상태로. 내가 오라고 안해서 그냥 가까운 곳에서 수술을 했다고. 에고........ 좀 찔린다. 예전엔 좀 더 착했던 것 같은데. 내가 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