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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성원

중딩때 친구 순성이는 일찍이 꽃꽂이 사범이 되었다. 전시회를 으리으리하게 하던.. 그러던 친구가 10여 년 전부터는 야생화와 분재에 푹 빠졌다. 양재동에 공동하우스를 빌려서 수를 늘이더니 급기야 하우스 하나를 통째로 얻었다. 것두 우리집에서 가까운 도천지구에. 오늘은 묵은 친구인 미숙이 정순이랑 그곳에서 만났다. (아, 이름들 보니 시대상이 나오누만.) 나보고 하우스에 이름을 붙여 달라는데, 그냥 소박하게(?) 순성이의 화원이라는 뜻으로 이라 부르자고 했다. 너무 쉽게 정했나.ㅎㅎ 겨울남천 대나무 숲을 연상한다. 내 맘대루.. 석류나무 저기에 주먹만한 석류가 매달린다. 앞쪽은 비비추 여러가지, 뒤쪽은 철쭉 분재. 요건 복잡해서리... 철쭉분재, 사스끼라고 한다나.... 꽃 필 때 장관이었는디. 앵두 내가..

<冊, 울다> 강표성 님 감상문

를 읽고 한편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공감과 감동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글중에서 두 가지 효과를 다 얻기는 어렵다. 공감의 문제가 해결되면 감동이 떨어지고, 감동은 있는데 소통의 관계까지 건너가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다. 좋은 글을 쓰기가 어려운 이유다. 어떤 원로 선생님은 작품을 평하기 전에는 작가를 만나지 않는다고 한다. 작가를 보면,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란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부분에서 찔리는 구석이 있다. 나는 노정숙 작가를 한 번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활자를 통해서 작가에 대한 친밀감을 혼자 쌓아둔 것은 훨씬 전의 일이다. 어쨌든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서 작품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 글이 평론에 미치지도 못할 뿐더러, 그럴 욕심도, 능력도, 없음을 미리 밝..

산문 - 필사 + 200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