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 친구 순성이는 일찍이 꽃꽂이 사범이 되었다.
전시회를 으리으리하게 하던..
그러던 친구가 10여 년 전부터는 야생화와 분재에 푹 빠졌다.
양재동에 공동하우스를 빌려서 수를 늘이더니 급기야 하우스 하나를 통째로 얻었다.
것두 우리집에서 가까운 도천지구에.
오늘은 묵은 친구인 미숙이 정순이랑 그곳에서 만났다.
(아, 이름들 보니 시대상이 나오누만.)
나보고 하우스에 이름을 붙여 달라는데, 그냥 소박하게(?)
순성이의 화원이라는 뜻으로 <순성원>이라 부르자고 했다. 너무 쉽게 정했나.ㅎㅎ
겨울남천
대나무 숲을 연상한다. 내 맘대루..
석류나무
저기에 주먹만한 석류가 매달린다.
앞쪽은 비비추 여러가지, 뒤쪽은 철쭉 분재.
요건 복잡해서리...
철쭉분재,
사스끼라고 한다나.... 꽃 필 때 장관이었는디.
앵두
내가 몇 개 따 먹었다. (사진 하고는...... )
요건 블루베리,
이것두 볼 때마다 몇 알씩 따 먹는다.
목수국,
제대로 못 찍었네, 나무 선이 참 이쁘다.
에리카 - 애소가솔송
아이비
우와~~ 덩굴식물로 알던 아이비가 이렇게 둥치가 되었으니...
얼마나 장구한 세월을 살아낸 건가.
갑자기 숙연해진다.
사과나무
석화회 (석화) - 남성적 매력이 흠씬 난다.
수양벚꽃
얘도 참 멋쟁이다. 잔뜩 흰꽃을 달면....... 숨이 탁 멎는 듯.
풍노초,
언젠가 난, 이 오종종한 꽃이 이뻐서 베란다에서 서너 달 키우다 죽였는데,
아예 둥치를 틀고 있네.
이쁜 얘들을 오래 기억하도록 갈 때마다 사진을 찍어와야 겠다.
오래오래 눈 호사하게.
이것 땜시 사진 실력을 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멋진 것들을 찍어와서 올려보니......... 영........아니다.
그야말로 얘들한테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