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대타로 글짓기대회 심사위원이 되었다.
요즘도 야외에서 그런 행사를 하고,
또 그곳에 초,중,고 학생들과 일반인이 300여명 참석했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원고지 나눠주고 90분의 시간을 준다.
현장에서 마감한 것을 문화원에 가져와 즉석 심사를 한다.
초등생 글 중에는 아예 따라 온 엄마가 써 준 글,
고딩 글에는 핸드폰으로 검색을 했는지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면서 엮은 글,
백일장은 현장에서 제시해 준 제목으로 써야하는 기본을 무시하고 엉뚱한 제목으로 써 낸 글...
참으로 가지가지다.
운문부 3명, 산문부 3명의 심사위원이 나누어 읽고, 각 부분에 10명 씩, 순위를 가린다.
장원 1명, 차상 2명, 차하 3명, 장려 4명.
총 수상자가 67명, 상금은 300여 만원.......참 풍성하게도 준다.
학창시절에 이런 상을 받고 문학의 꿈을 키운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본다.
상을 많이 주는 건 좋다. 자신감을 심어줄테니까.
문학이 생활에 깔리면 현실이 각박해도 풍요로운 정신으로 이겨낼 것 같아서 말이다.
수상작들은 책으로 묶고, 9월에 시상을 한단다.
행사는 비를 피해 잘 끝나고,
심사평 쓸 일만 남았다. 그 중 제일 쫄짜인 나한테 쓰란다. 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