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30년 전으로 여행

칠부능선 2017. 2. 2. 19:45

 

 30년 전 제주에서 처음 해 본 사택 생활,작은 아파트 3층에 나란히 세 집이 살았다.

 301호는 김샘댁, 인선모는 나보다 5살 아래, 303호 소장댁, 미연모는 5살 위로 우리는 자매처럼 붙어지냈다.

 우리 집에 손님이 오면 에프런을 곱게 입고 와서 도와주었다. 양쪽에 든든한 이웃 덕에 일이 무섭지 않았다.

 모두 임기를 끝내고 각각 제주를 떠나고,

 경조사에서나 가끔 반갑게 만나고... 벼르기만 하다가 몇 년만에 미연모댁에서 만났다.

 지금까지 살면서 제주생활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고들 추억한다.

 작년에 소장님이 돌아가시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으며 바람직한 부부상과 착한 가장이 죽음을 준비한 모습에...  다시 가슴이 아프다.

 내 글, <애통하지 않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미연엄마는 과천에서 효부상을 탄 사람이다. 어쨌거나 장하게 잘 살아내셨고 잘 살고 있어서 다행이다.

 

 양쪽 모두 우리집에서 차로 30분 이내 거리다. 앞으로 자주 얼굴보자고 입을 모았다.

 

 

 

                                                                                            

                                            실컷 먹고 푸지게 수다를 떨고 올때는 반찬을 싸주셨다.                                         

 

 

 

 

 

김샘은 사진작가도 하고 시도 쓰고, 건강 강의도 하시더니

요즘은 목공을 한다고 찻상을 선물로 가져왔다. 참 생산적인 취미생활이다.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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