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시의 나라 - 굴밥

칠부능선 2016. 12. 29. 20:59

 

 

12월 시의 나라에서 또 엄마 밥상이 차려졌다.

오늘은 두 사람 합작이다.

굴, 무밥에 찰밥, 올리브, 전복장과 달래장에 슝늉까지 챙겨온 한 시인,

배추, 파를 길러서 담은 김치와 우엉조림, 더덕구이, 순무김치를 해 온 심 샘.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이곳에서 계속 집밥이 차려질 모양이다.

저 밥을 푸면서 무진장한 축원을 담았다는 한 시인, 저 반찬을 담으면서 선한 기도를 했을 심 샘,

고마운 마음으로.. 나는 굴밥에 달래장을 비벼서 맛있게 먹었다.

 

 

 

 

 손 시인은 케익과 쵸코릿, 선물을 준비해 오고.

 

합평은 잠깐이고 세상이야기며 가족의 근황까지 수다가 풍성하다.

오선생님은 운동부족으로 몸이 많이 불었다. 세번째 심장수술이 잘 되어 이제 커피도 한 잔 마신다고 한다.

참으로 변함없이 겸손하다. 늙은(?) 우리와 노시느라 도통한 듯. ㅋㅋ.

아직 커피를 마냥 마실 수 있는 내 건강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하는 거다.

 

 

 

 

 

2차로 우리끼리 찻집에서, 깨알 수다.. 오늘은 4시가 다 되어서 헤어졌다.

차는 좀 막혔지만 저녁 시간 전에 도착했다.

난 이들을 쳐다보면서 내 나이를 의식한다. 40대에 만났는데 이제 거의 함마니가 되었다.

나보다 10살 아래인 진영씨를 제외하면 모두 나와 비등하다. 겉에 드러나는 쇠한 모습에서 나를 본다.

몸은 쇠하고 있는데...정신은 아직도 풀기가 뻐세니 그게 문제다.

 

간밤에 숙제로 씨름하다가 밤을 꼴딱 새웠다. 어쨌건 마침표를 하나 찍었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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