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말 인심

칠부능선 2015. 2. 15. 19:48

 

지난 토욜 결혼한 조카가 신혼여행 다녀왔다고 오늘 인사를 왔다.

요즘은 예전보다 간편하고 느긋하게 손님을 치른다.

이번 설에는 전을 부치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다.

간편한 즉석 요리 몇 가지와 만두만 빗으려고 생각하니 가뿐하다.

 

금욜 어머니 생신을 치르고...

친구가 도토리묵과 더덕을 가져오고, 동서가 나물이랑 가래떡을 해 오고.

아들은 할머니 좋아하는 간장게장을 보내고,

생신도 가볍게 넘어갔다.

"내가 오래 살아서 너를 힘들게 하는구나."

"미안하고 고맙다. 너는 복받을 거다."

"참 맛있다. 잘 먹었다."

"네가 내 며느리 아니었으면 어쩔뻔 했나. 네 덕에 내가 오래 산다."

"그만하고 쉬어라."

어머니의 립서비스가 나날이 찐해진다.

예전엔 꼿꼿하고 깔끔하시어... 뭔가 항상 불만이었는데...

말씀만 그렇게 하시는지도..아니면 말씀이라도... ㅋㅋ .

어쨌건 이제

욕심을 내려놓으신듯 표정도 평안해지셨다.  

나도 며느리한테 말 인심이라도 푸짐하게 써야하는데... 짬짬한 시엄니가 아닐까.

가슴에 손을 얹어본다.

 

 

 

딸이 보낸 떡 포장이 기막히다. 내용은 생각했던 케잌이 아니고 먹기 편한 찰떡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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