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밤마실을 갔다. 친구는 분갈이 준비로 분주했다.
화분에서 수수백년까지 살아내는 꽃들도 대단하다.
아니 재들을 키워내는 친구가 대단한 것이지.
함께 물을 주고 나와서 무진장 매운 해물 짬뽕을 먹었다. 오랜만에 사우나를 함께 하고...
설 쇠고 어른노릇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고,
며느리, 딸, 시어머니 노릇을 한꺼번에 해야하는 것에 대한 고달픔.
이런, 저런 속풀이를 하고
우리끼리 잘 놀자, 로 결론. 그것이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며.
친구는 꽃들과 노니 일거리가 많다.
나도 시답잖은 일거리가 많은 것도 다행이라면 다행.
오늘도 서로 위로하며.
화분대 아래 흙에서 저 홀로 피어있는 얘가 너무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