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투정

칠부능선 2015. 1. 17. 11:33

 

모처럼 결혼식 없는 한가로운 주말이다.

딸네는 시댁과 1박 여행 간다하고, 아들은 청년의원들과 1박 신년모임이란다.

주말마다 남편이 아이들을 불러대니 아이들은 확실한 구실을 말해야 한다.

아직도 '논어'시대에 사는 남편이지만.

어제는 양쪽 방에서 카톡으로 싸움질을 했다.

내가 화내는 이유을 모른다. 그저 맘이 좁다고만 하는 그 말에 또 난 화가 나고...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 다정한 손짓, 위로가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후배가 남편과 싸우면서 했다는 마지막 말이 압권이다.

말로 못 당하는 남편이 "그럼 헤어지면 되겠네"

"이 바보야 헤어지려면 뭐하러 싸움을 하냐, 고쳐서 잘 살아보려니까 싸우는 거지. "

 

사실 인간은 고쳐지지 않는다.

인간의 태생이라는 것이 독하고 독해서 그 뿌리가 흔들리지 않는다.

평생 기도하고 살아온 수도자의 성격도 5%가 바뀐다면 큰 변화라고 한다.

변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를 바꾸려는 노력이 아니라 내가 변하는 노력말이다.

포기, 단념, 그렇게 굳게 무장을 하고 살면서도 가끔은 흐트러진다.

서운한 일에 부딪쳤을 때 눈 질끔 감지 못하고  혼란한 마음이 삐져나와 한번씩 뒤흔든다.

물같은 마음이라야 한다. 그냥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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