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보이후드>와 <경주>

칠부능선 2015. 1. 4. 23:55

 

 

 

한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보이후드,

12년 동안 실제 배우와 제작진들이 매년 만나서 15분 분량을 촬영했단다.

주인공 메이슨이 6살쯤 부터 대학에 입학하는 시기까지 변해가는 모습이다.

 

 

 

소년기의 12년은 극적이지 않다.

이혼한 그의 엄마와 아빠의 삶이 극적이다. 그 중에도 엄마의 삶에 눈길이 간다.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다시 공부를 하고 멋진 강사가 된다.

남편도 두어번 바꾸고, 치열한 삶을 사는  열렬한 엄마, 세월이 갈수록 멋지게 변하는 그녀,

아이 둘을 잘 키워 대학에 보내고 독립을 시켜며 하는 말이 압권이다.

‘이게 아니라 뭔가 대단한 게 있을 줄 알았어’라던 패트리샤 아퀘트의 대사가 가슴에 박힌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으나 남는 건 자신의 인생에 대한 회한.

낭만파 아빠에게도 박수, 부모의 책임을 끝까지 완수한 여자와 남자에게 박수.

그들의 12년에도 박수,

 

 

 

 

경주를 배경으로 한 이틀 동안의 이야기다.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당겼지만 몹시 느리다.

뒷짐지고 경주를 어슬렁거린 느낌이다.

아주 오래 전, 흐릿한 경주의 기억을 떠올리며...

분명한 역사의 흔적을 보면서 더 아득해지는 감정은 무슨 조화인지.  

 

여신같은 그녀가 그에게 귀를 만져봐도 되느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

죽은 남편과 귀가 닮았다나, ...

 

시공을 넘나드는 서사와 여백을 떠올렸다.

 

 

 

줄거리 - 펌
"7년 전 여기 있던 춘화 못 봤어요?"
수상한 남자 최현, 7년 전 춘화를 찾아 경주에 오다!

AM 7:00 대구
친한 형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북경대 교수 최현(박해일)
문득 7년 전 보았던 춘화의 기억을 더듬어 충동적으로 경주로 향한다

AM 11:00 경주 찻집 아리솔
“7년 전 여기 있던 춘화 못 봤어요?”
베일에 싸인 미모의 찻집 주인 공윤희(신민아)는
대뜸 춘화의 행방부터 묻는 수상한 남자 최현을 변태(?)로 오인한다

PM 2:00 신경주역
과거의 애인 여정(윤진서)을 경주로 부른 최현은 오랜만의 만남에 설레 하지만
누군가에게 쫓기듯 내내 불안해하던 여정은 곧 서울로 돌아가 버린다

PM 5:00 보문호수
여정이 서울로 떠난 뒤, 생각에 잠겨 홀로 보문호수를 산책하던 최현은
무언가에 이끌리듯 다시 찻집 아리솔로 발걸음을 옮긴다

PM 7:00 계모임
수상한 첫인상과는 달리 의외로 순수한 최현의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 윤희는
그를 절친한 친구 다연(신소율), 형사 영민(김태훈), 플로리스트 강선생(류승완), 박교수(백현진)와 함께하는
자신의 경주 계모임에 초대한다

PM 11:00 고분능
계모임 술자리를 파하고, 함께 밤거리를 걷던 최현과 윤희 그리고 윤희를 짝사랑하는 영민은
술김에 고분능 위로 몰래 올라가 경주 시내의 아름다운 밤 풍경을 감상한다

AM 1:00 윤희의 집
경주의 밤이 깊도록 함께 시간을 보낸 윤희와 최현
윤희는 머물 곳 없는 최현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단둘만 남은 공간에서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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