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어진 숙제를 마쳤다. 내년 봄호까지.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많았던 2013년에 대한 보답으로 올해는 모든 청탁을 수용하리라 마음 먹었다.
그리고 해냈다.
졸작도 많지만, 어쨌건 한 건도 펑크내거나 거절하지 않고 발표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의무로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명문도 아니면서 남의 시간을 뺏는 것도 나쁜일이다.
그냥 고요한 시간을 많이 가져야지. 그리고 더 많이 놀아야지.
새롭게 즐겁게.
부모님 계속 잘 잡수시고 많이 움직이시길
남편, 큰 간을 줄일수도 없고...오래 놀수 있도록 알아서 잘 하길.
아들,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말고 몸을 좀 사리길.
며느리, 걱정. 생활인 모드도 좀 챙기길.
딸, 좋은 엄마 노릇 열심히 하고 네 몸도 챙기길,
사위, 든든, 하는 일이 즐겁길.
친구들 모두 잘 살아서 고맙고 기쁜일만 있기를.
글벗들 치열하게 좋은 작품 쓰길.
이내 푸르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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