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양평대첩

칠부능선 2013. 1. 1. 22:18

 

지난 주말에 일박으로 <양평대첩>에 참석했다.

온라인에서의 인연으로 만나는 첫 모임이다.

 

내가 아는 모든 온라인의 인연은 오프라인으로 오랜 기간 만난 사람들, 주로 글 쓰는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서 만든 홈피나 카페에서 소통하는 것이 전부였다.

 

글쓰기의 연습장, 혹은 객기로

몇 해 전부터 불로그를 하면서 익혀온 노마드님,

반짝이는 글빨에 취해 발간한 책까지 찾아서.. 사서 읽었다.

내가 살고 싶은 자유로운 삶을 실행하는 사람이다. 진정한 노마드답게.

탄천에서 몇 번 만났는데, 만날때마다 놀라움 그 자체였다.

노마드님이 엄선한(ㅋ) 블벗님들을 만났다.

 

 

눈까지 내려주는 축복 속에서 두물머리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기념 촬영을 시작으로..

 

 

 

 

 

 

 

우리에게 하룻밤을 허락한 해선녀님의 양평 별장,

 

 

블로그에서 낯익은 미루님, 글에서 느끼던 차분하고 냉철한, 그러면서 따뜻한 느낌 그대로다.

첫 만남 같지 않은 반가움, 나 혼자는 그랬다.

이런 교장선생님이 많으면 우리의 교육이 바로 설텐데.

블로그를 보면서 하던 생각이다.

해선녀님, 참 큰 어른이시다.

단방에 홀랑 반할만큼, 그렇게 나이들고싶은 욕심이 든다.

쿨 2848님과 해선녀님은 교수답게 정석으로 말씀하신다. 철학과 과학과 교육에 대해서.

기품있는 목소리마저 감탄하게 하다.

말없는 사나이 먼길님, 깊은 시선이 참하고 다정하다.

달변의 재치만점 트리플엑스님,

지하의 언어라고 했지만, 언어가 생물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펼쳐지는 말마다 어록이다. 펄펄 살아 숨쉬는.

곧 '아침마당'에 출연할 것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ㅋㅋ

데이지님, 악동, 소년같은 이미지였지만 쥔장의 핑크원피스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것으로 봐서

새댁스럽기도 한 귀여운 여인이다.

그 어느곳에도 흡수되는 노마드님의 전천후 해박함과 위트.

중간에 피아노 연주도 멋졌다. 악보에 문맹인 내게는 경이로운 풍경이다.

 

이 모든 분들의 공통점은 '깨어있음' 이라는 생각을 했다.

 

 

첫 만남과 함께 하룻밤을 지낸 다음날, 헤어지기 전 단체사진이다.

 이런 모임에 참석한 내 스스로가 대견할 지경이다.

 

눈까지 대박으로 내려주시고...

내 차는 아직도 그 시간이 아쉬운지 눈을 녹이지 못하고 머리에 이고 있다.

 

새해는 더욱 용감하게, 자유롭게 뻔뻔하게 살아질 듯도 하다.

좋은 마무리에, 시작의 조짐이 좋다.

 

 

<성실한 사진사까지 해 준 트리폴엑스님이 보내온 사진 중에서 몇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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