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30분 거리에 엄마가 계신다.
그래도 꼭 세째 오빠가 가자고 해야 간다.
엄마가 계실때나 안 계실때나 나는 그저 깍뚜기노릇 밖에는 못한다.
친정에서는 여전히 독자적으로 하는 일 없는 막내다.
그런
내가 시부모님 함께 사는 맏며느리로서 크게 미움받지 않고
잘 살아내니 얼마나 장하겠는가. ㅋㅋ
엄마는 늘 칭찬만 하셨다. 아무것도 안 가르치고.
그래도 오늘 날씨가 푸근해서 다행이다.
산에는 아직 눈발이 휘날리지만,
엄마네 이웃이 많이 늘었다.
옹기종기 외롭지는 않겠다. 서로서로 어깨를 마주 대고,
당위 입은 성모상이 새롭다.
이곳은 모두 어머니만 계시네.
아파트 형 납골묘에 많이 입주를 했다.
이곳도 시류 따라서 면적을 좁힌다. 이것도 좋은 일. 운치는 없지만...
아직 일을 하고 있는 오빠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예전보다 건강한 생활을 해서 좋다고.
사실 오빤 조카 잘 둔 덕에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막내 오빠랑 열 살 차이가 난다. 큰오빠와는 스무살 차이였다. 두 오빠가 돌아가시고, 이제 달랑 세째 오빠만 남았다.
내 이상형이기도 했는데... 난 외할머니가 되었는데 오빤 아직 할아버지가 못 되었다. ㅠㅠ
내가 보기는 지지리 처복도 자식 복도 없고, 돈복도 없고, 마음만 좋은 사람이다.
아, 엄마한테 빌어야 할 것을 빠뜨리고 왔네.
에이, 말 안해도 엄마가 알아서 빌어주시겠지. 여전히 뻔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