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숙 선생님의 두 번째 수필집이 나왔다. 여든에 수필세계에 입성하셔서, 이제는 방 한 칸에서 우주를 그리신다. 2011년 큐슈문학기행에서 만난 인연으로 연락을 하고 있었다. 새 작품을 쓰면 내게 보내주시고, 잡지에서 내 수필 발표한 것을 읽으시면 감상도 전해주신다. 꽃누르미 스텐드와 부채를 여러번 선물 받았다. 꽃마다 뜻을 담은 손수 만든 작품을 받고 몹시 황송했다. 그때마다 힘이 없어서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말씀도 여러번 하셨다. 그러나 아직 건재하시다. 요즘은 주로 카카오톡으로 대화하고 사진도 보내신다. 우리 나이로 95세다. 고운 모습도 여전하시다. 우러러 경의를 보낸다. * 1929년 일제하 아버님은 바쁘셨는지 태어난 지 사흘 후에 갓난아기를 보러 오셨다. “계집애가 이리 입이 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