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우울색

칠부능선 2006. 9. 26. 14:08
 

Marilyn Timms





Bob Martin - Salisbury Beach




Bob Martin - The River Turns The Wheel





          자동차 안에서


          - 볼프 본드라첵


          우리는 조용히 있었고,
          낡은 자동차 안에 쪼그린 채,
          라디오 채널을 돌리면서
          남쪽으로 향하는
          거리를 찾았다.
          몇몇은 고독으로 인해 우리에게 엽서를 보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결단을 내릴 것을 요구하려고.
          몇몇은 산 위에 앉았다,
          밤에도 태양을 보기 위하여.
          몇몇은 어떤 삶이 결코 사적인 내용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게 확실한 곳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었다.
          몇몇은 모든 혁명보다 더 급진적인
          어떤 깨어남에 관해 꿈꾸었다.
          몇몇은 죽은 영화배우처럼 거기 앉아서
          올바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살기 위해서.
          몇몇은 그들이 추구하는 진실을 위해 죽은 게 아니라,
          그냥 죽었다.
          우리는 조용히 있었고,
          낡은 자동차 안에 쪼그린 채
          라디오 채널을 돌리면서
          남쪽으로 향하는
          거리를 찾았다.


                * 저 스산한 빛깔이 지금 딱 내 맘 같네.

                  내지르는 듯한 이 노래가 확실히 위안이 되기는 해.

                  남쪽은 그쪽에서도 희망색인가 보네.

                 

        '놀자, 책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 노희경  (0) 2006.10.18
        방랑규칙 / 바쇼  (0) 2006.09.28
        귀를 존중하는 이유  (0) 2006.09.19
        '나는 자뻑한다'  (0) 2006.09.09
        실수  (0) 200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