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번개, 월하오작

칠부능선 2023. 8. 29. 16:48

그야말로 번개로 다섯명 모두 모였다.

미금 '택이네'를 갔는데, 이젠 이런 음식을 속에서 밀어낸다. 소맥도 예전 처럼 들어가지가 않는다. 몇 잔 못 마시고 연신 잔만 부딪쳤다.

이제 병들고 늙음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웃으면서 하는 노인 준비,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이들의 허심한 마음이다.

설렘이 없다고 한탄하는 ㅅ낭자, 많이 약해졌다. 그래도 음악에세이를 연재하며 음악과 함께 노니 다행이다. 초딩이 된 손자가 학원다니느라 맘대로 못 본다고 푸념하는 ㄱ씨, 딸들이 바빠서 이제 부부 중심으로 돌아갔다는 ㄱ샘, BTS에 빠진 엄마를 비난하는 작은 아들이 야속한 ㅊ샘. 소소한 일상이 눈에 훤히 그려진다. 아, 나도 다시 아기짓을 하는 어르신때문에 속이 좀 상했다.

수내교, 서현역 사건으로인해 가까이 느끼는 공포감에 대해서도...

한잔하고 찻집에서 마무리. 몇몇은 노래방 못 간걸 아쉬워하고.

오자마자 티비에서 몰타가 나온다고 ㅅ낭자 톡이 왔다.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우리 중심에 대장님이 있다. 어서 건강회복해서 호출해 주길 한마음으로 기다린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맛있고 즐거운 시간

행복했어요.

선배님들 나보다는 더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셔야해요^^'

이런, 이런 ... 막내 ㄱ의 톡.

탄천으로 걸어 오는데 밤 10시에도 사람이 많다.

초록색 안내등도 새로 생겼네.

수내교 붕괴 사건 후에 생긴 다리 아래 안전장치.

내일 4박5일 일본에 간다. (신청했던 9월 2.수필미학 문학캠프 포기하고)

<관동대지진 100주기, 기억과 연대 / 경기민예총>

이런 모임은 너무 오랜만이라서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지난 번 성남민예총 워크샵에 갔을때 나, 최고령이었다. 젊은이들이 모두 깜짝 놀라서 나도 놀랐다.

30명 가는데 여자 중에서는 단연 내가 최고령일 듯,

명단을 보니 홍일선 시인이 계셔서 ... 혼자 반가움.

가수 손병휘, 우위영 ... 이덕규 시인, 김성수 회장...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가방을 꾸린다. '버스타고' 예약하고,

'놀자, 사람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 주간  (0) 2023.10.01
디스토피아 3 / 이루다  (2) 2023.09.12
부~ 자 느낌  (2) 2023.08.18
증손, 첫 대면  (0) 2023.08.14
오우가, 8월  (2) 202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