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장조카의 딸이 아기를 낳았단 소식 들은 게 한참 전이다.
그러니까 내게 친정의 증손인거다. ㅋㅋ
조카가 사위를 데리고 와서 우리 아들과 만나기로 했는데 가깝다고 온 식구가 따라 나섰다.
오늘 들은 이야기 중 남는 것은
조카 손녀의 시할아버지는 97세인데 미국에 사는 큰아들네를 혼자 다니신단다.
비지니스석 타신지도 몇 해 안된다고 한다. 한 계절씩 오가며 사신단다.
증손을 보러도 다녀가셨다고 한다.
집 앞에 칼국수를 먹으러 가실 때도 옷을 딱 챙겨입고 가신단다.
100세 시대를 절감하며 배울 점이 많다고 끄덕였다.
40일된 희노의 첫 나들이.
아기는 피어나는 기운이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가 주 2일씩 다니며 봐준단다.
외할머니인 조카며느리는 말을 쉬지 않는다. 옹알이를 유도하고 옹알이에 대한 답이라고 한다.
연신 동영상을 찍으며...
나의 외할머니 노릇을 떠올리니 또 미안해진다.
그래서 태경, 시경이가 재재거리지 않는 건가. ㅎ
여행패턴을 이야기하는데 이야기만으로도 즐겁다.
조카는 젊어서 다국적 회사에 다녔는데 그때 출장에도 사비 추가해서 아내를 데리고 다녔다.
지금 아들도 공무 말고는 며늘과 함께 다닌다. 주로 자유여행하는데 며늘은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이라서 계획대로 안 다닌다고.
아들은 지금 시대라서 그렇다 해도 장조카는 선구적인 애처가다.
조카는 세계 곳곳을 거의 다녔고, 지금은 텐트 여행을 한다. 여행시 모자라던 2%를 탠트 여행하면서 채운다고 한다. 내게는 알쏭달쏭한 이야기다. 아직 탠트 여행의 묘미를 모르니까.
모처럼 아들도 한 잔을 하고 대리기사를 불러서 갔다.
매일 술을 마셔야 하니 우리집에 오는 날은 간을 쉬게 한다고 정했는데 오늘은 예외다.
좌우튼 고맙다.
아기를 보러가기 전에 보여주러 왔으니.
모두 평안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