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끝까지 쓰는 용기 / 정여울

칠부능선 2021. 10. 19. 22:51

* 가장 사랑하는 것은 글쓰기, 자장 어려워하는 것도 글쓰기, 그러나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것도 글쓰기인 행복한 글쟁이. 자칭 '치유불능성 유리멘탈' '상처 입은 치유자' 또는 '문송해도 괜찮아.', '굴문과 대학원을 거쳐 작가가 되는 길을 모두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남들이 뭐라든 오직 그 길로만 걸어가며 여전히 희열을 느끼는 옆가리개를 한 경주마. 특기는 쓰라린 상처에 엉뚱하면서도 아름다운 의미 부여하기. 글을 쓸 수만 있다면 웬만한 고통은 꾹 참아내지만, 글을 도저히 쓸 수 없는 상황에서는 심하게 절망한다. 나를 키운 팔할은 '책과 걸핏하면 사랑에 빠지는 심장'과 '성취보다는 좌절에서 오히려 의미를 찾는 습관'이다. 매일 상처받지만, 상처야말로 최고의 스승임을 믿는다. 

 - 앞날개 중에서

 

 

오래전 홍대쪽에서 <김훈과의 대화>에서 인터뷰어로 나온 정여울을 만났다.

낭낭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진행을 했던 기억이 난다. 

글쓰기 교제를 찾고 있는데... 

자신이 그동안 낸 책들이 택스트인 셈이다.

'문송해도 괜찮아' 난 '문송'이 무엇인지 몰라서 찾아봤다. 

문과를 나와서 죄송하다니.... 

내가 글 쓰던 초반에 문과를 나오지 않아서 뭔가 부족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아쉬움 같은 게 있었는데.

요즘은 거꾸로 이렇게 말하는구나. 

어쨌거나 끝까지 쓰는 용기가 필요하다. 

 

 

* 좋은 작가를 꿈꾼다면 우선 좋은 독자가 되자

 잘 듣는 사람이 잘 말할 수 있듯이, 잘 읽는 사람만이 잘 쓸 수 있습니다.

 타인의 글을 소중하게 읽고, 분석하고, 곱씹고, 헤아리면서 글쓰기의 감각을 익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좋은 글을 읽고, 그 책으로 선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은 아닌지요. 일단 좋은 독자가 되어야 좋은 작가도 될 수 있거든요. 저는 그래요. 제 삶의 90%는 행복한 독자로 살고, 10%는 제 글을 쓰고 싶어요. (2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