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 / 임 택

칠부능선 2020. 6. 21. 00:29

 

 

종로12 마을버스와 함께 677일 동안 48개국을 여행한 이야기다.

오래전부터 '50대 여행가'를 꿈꾸던 필자는 이를 실행에 옮겼다. 나이 50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 적당한 시기다. 꿈을 정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경제생활에 전념하면서 체력을 키우고, 영어도 준비한다. 여기까지는 웬만한 사람의 꿈과 같다. 그러나 그는 폐차를 6개월 남긴 다 늙은 마을버스를 애마로 삼았다는 것이 대단하며 특별한 일이다. 

평창동 언덕길을 헐덕이며 올라오는 마을버스, 좁고 가파는 길을 다니며 사람을 큰길까지 데려다 준 다음 산동네로 되돌아오는, 기껏 해야 2차선 도로를 달리는 마을버스의 인생이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에게 '은수'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넓은 세상으로 함께 나간다. 

은수는 세계 곳곳에서 절룩대고 숨을 몰아쉬고, 멈추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천사'가 나타나서 위기를 넘긴다. 

계획대로 되지않는 여행에서 좌충우돌, 우여곡절을 엮으며 나아간다. 

은근한 서정과 솔직한 감정이 편하게, 때론 울컥이게 한다. 

꽉 짜여지지 않은 구성과 세세하지 않아서 상상력과 호기심을 일으키는 부분도 있다. 

근사한 풍경 보다 '사람'이 볼거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 '사람'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세계여행을 하고 온, 종로12 마을버스 - 은수가 지금은 국내 오지를 돌고 있다.

난 다음주, 금토일에 은수 팀과 2박 3일 동거할 예정이다. 

새로운 도전이다. 낯익은 1인과 낯선 11인과의 만남이 기대된다. 

앞뒤없이 어제 번개로 이룬 모사다. 

 

앗, 일욜 대학로에서 오페라마 공연 5인 예약한 걸 까맣게 잊어버렸다.

멀티가 안되는 이 머리 ... 하지만 어차피 선택이다. 얼른 대안을 궁리.... , 해결했다. 역시 번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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