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권째 읽는 이인휘의 노동 소설이다.
이인휘의 소설은 숙제처럼 사서 숙제처럼 읽었다.
처음 <페허를 보다>을 읽으며 느꼈던 충격은 놀라웠다. 몰랐던 세계에 대한 통렬한 미안함이 몰려왔다.
다음 <건너가다>를 읽으며 정태춘의 노랫가락이 들리는 듯 건너갔다.
3년 걸려서 썼다는 <노동자의 이름으로> 역시 목울대를 싸아하게 만든다.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노동자가 왜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부어야 하는가.
신념이 요구되는 시기, 맞다.
내 것에만 집착하여 아무 불편없이 살아도 되는 사람이 있고,
넘의 아픔을 바라다보며 함께 가슴이 미어지는 사람이 있다. 천성대로 산다는 말로 엉겨지지 않는 환경,
노동자 아버지를 둔 노동자, 김광주는 신념에 몸을 완전히 던지지는 못한다. 가정이 발목을 잡는다고 여겼는데...
건물 높은 곳에서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을 요구하며 물과 소금으로 버티며 농성하고 있는
노동자 아들을 봐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신념이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신념이 현실에 빛을 보탤 수 있을까.
착잡한 마음이 되어 책장을 덮는다.
이 책을 읽다가 자서 그런지 잠자리까지 무거웠다.
좋아진 세상에도 비정규직은 넘친다.
차별없는 세상은 요원한가,
어제 '부자'와 '잘 사는 것'의 차이, 부자는 재산이 많은 사람이고, 잘 사는 사람은 사람과의 사이가 좋은 사람이란다.
언제부터인가 부자를 잘 사는 것으로 오해하며 살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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