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걸어서 걸어서

칠부능선 2018. 4. 12. 17:11

 

 

탄천을 걸었다. 서현까지의 거리는 살짝 아쉽게 가뿐하다.

벌써 봄이 스러져가고 있다, 이번 봄은 제대로 봐주지도 못했는데...

 

 

 

서현의 합평모임. 합평은 설렁설렁 하고 ~  '화수목'에서 한잔하며 저녁을 먹었다.

나는 요즘 그룹별로 답례 밥을 사고 있다. 어머니 상 치르며 고마운 지인들에게 인사를 한다. 남편도 연일 바쁘다. 아직 남은 그룹이 몇 있다.

 

혼례와 장례, 인륜지대사라는 걸 세 번째 치뤘다. 딸 아들 결혼 때는 멋도 모르고 .... 많은 하객들이 왔다.

그 명단을 고이 간직하며 답례를 열심히 하면서 살았다. 이제 또 큰 빚을 졌다. 앞으로 이 명단도 오래 보관할 것이다.

이런 일들을 세련되게 가족들만의 일로 넘기지 못햇으니 그저 촌스럽게 평범하게  .... 사는 수 밖에 없다.

 

 

 

밤이 되어 집으로 가는 길도 좋다. 요즘은 몸을 게으르게 놔둔다.

잠을 많이 자려고 노력하고... 집안일도 대충 하려고 애쓴다. 늙어가는 내 몸조차 어여쁘게 여기며 비위를 맞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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