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시 - 발표작

아무래도 나는

칠부능선 2017. 3. 8. 14:59

 

 

<그림이 있는 수필>

 

아무래도 나는

노정숙

 

 

광장에 물결이 일렁인다.

가까이 할 수 없는 물결들이여, 늙어도 청춘은 노란빛 파도를 타고 젊은 노인은 고래의 깃발을 올린다.

태극기가 펄럭이면 촛불이 꺼진다. 촛불 자락에 태극기가 불탄다.

나는 이쪽저쪽 좋은 것을 찾아 팔랑팔랑 귀를 세우고, 광장 한가운데서 웃픈 얼굴로 칠렐레팔렐레

속곳을 펄럭이며 머리에 꽃 꽂고 싶어진다.

 

 

<현대수필> 2017년 봄호 통권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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