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의 후편이다.
"천천히" 라는 작가의 말을 염두에 두면서 가능한 천천히 읽었다.
책은 천천히 읽으며 느끼고 생활의 변화 - 풍요로운 삶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쇼펜하우워의 <문장론>으로 시작해서 괴테의 <파우스트>로 끝난다.
그 사이 카잔차키스가 바닥에 깔려있고 곽재구, 김사인... 밀란 쿤데라와 가르시아 마르케스...
거의 대면한 작가들인데 '살만 류슈디' 낯설다.
'미친책'이라는 그의 소설, <한밤의 아이들>, <백년의 고독>의 아류인데 원류를 능가하는 아류라니... 당긴다.
나도 "좋아, 좋아, 참 좋아" 끄덕인 문장이 많다. 나도 내 독서노트를 이렇게 엮으면 절반은 거저얻는데.
그러고 보면 해 아래 새로운 건 없다.
아류가 원류보다 나을수도 있다는 데에 어깨를 걸쳐본다.
'나는 책을 오독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평소에 책을 오독한 덕분이다.'
김구용 시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오독誤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아니 이건 자신감이다.
모든 문학작품의 해석은 독자의 몫이다.
작가가 어떤 의도로 썼는가 보다 독자가 어떻게 읽고 느끼는가가 더 중요하다.
희망적인 문장 하나, ㅎㅎ
'연륜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길의 이름이다.'
요즘 독서는 옆으로 누워서. 최대한 목을 자극하지 않는 자세로.
아, 내 병명이 목디스크라는 게 밝혀졌다. 어찌 두 달이 넘도록 찌릿찌릿 아픈 게 수상쩍었다.
깨끗하게 낫기는 글렀고, 살금살금 달래며 함께 살아야 하는 게다.
견딜만큼 불편하다. 우씨~~
화요일마다 있는 철학동아리, 점심 식사후에 가는 소박한 찻집이 있다. 쥔장은 흰머리의 여인이다.
테이블 위에 이 수줍은 모양새가 내 눈길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