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문학축전 초대 가수였던 이지상의 책을 샀다.
고마워요. 시베리아...
러시아를 두 번 다녀왔지만 내가 못 타본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 풍경을 볼 수 있고,
몰랐던 독립운동가들을 알게 되었다.
최재형, 김알렉산드리아, 이범진, 박일리아, 홍범도... 이들에게 크나 큰 빚을 진 느낌이다.
연해주에서 쫒겨나 우즈베키스탄에 부려진 고려인들을 만난 적도 있지만
난 또 금세 잊어버리고 살았다.
혹한의 시베리아 열차를 탈 수 있을까.
불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킬로미터, 4인용 쿠베를 타고 끝없는 설원을 달리는 거다.
이지상은 취하고 깨고, 또 취하고.. 그렇게 눈밭을 달렸다.
영하 40도 추위에 40도 술 보드카를 마시며...
집에 재작년 바이칼에서 사온 보드카가 반 병쯤 남아 있다. 언제 찐하게 취하고 싶은 날이 오겠지.
다시 모스크바의 서늘함과 끝없는 자작나무 숲, 바이칼의 바람을 느꼈다.
낯익은 풍경들을 보니 또 가슴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