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마침표 하나

칠부능선 2010. 10. 9. 09:31

 

 

 

이번 작업의

한 부분을 맡은 후배가 <징글징글>하다고 한다.

나는 그 징글징글 한 것의 총책이다.

2주 동안 일곱 번의 수정을 거쳐 오늘 넘겼다. 

이제 내 손을 떠났다.

이 작업의 성공은 거기 얼굴이 수록된 224명에게 욕을 안 얻어먹는 것이다.

분명 누군가는 서운하고, 불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최선을 다했고

다음에 있을 일은 가볍게 받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안다.

 

다시 징글징한 일이 시작될 것이지만

난 징글질글하다는 생각조차도 안 할 것이다.

이미 주어진 일은 즐거운 척, 하면서, 하는게 내 스타일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징징대는 사람에게는 일을 맡기지 않으려고 한다.

이 못된 성깔이 나를 피곤에서 해방시키지 못하리라는것도 안다.

그러나,

사는 동안, 정신이 맑은 동안은 그렇게 할 것이다.

 

그가

징글징글하다고 표현한 것은 최선을 다 했다는 것, 또한 안다.

슬렁슬렁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이 마음에 든다.

 

자신에세 관대한 사람은 남을 괴롭히는 구석이 있다.

자기 탁마,

쓰다보니 너무 멀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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