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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3 (3-1)

세번째 둘레길 나들이다. 이매역에서 합류해서 세 번을 환승해서 광나루 역에서 출발~ ​ ​ ​ ​ ​ ​ ​ ​ ​ ​ ​ ​ ​ ​ ​ ​ 오늘도 거한 간식을 마련해 온 김 선생님께 감사, 감사~ ​ ​ 야트막한 산을 세 번 오르고 내리고~ ​ ​ ​ ​ ​ ​ ​ ​ ​ ​ 고덕역 근처에서 샤브샤브로 늦은 점심 식사 후 해산~ ​ ​ 몸에게 충성한, 아니 다리를 혹사시켰나? 어쨌건 뿌듯한 하루~~ 모두 고맙다. ​

낯선 길에서 2023.03.07

핑크핑크 봄기운

2월 마지막날, 윤희가 월차를 내고 왔다. '올가정원'까지 슬렁슬렁 걸었다. 봉골레와 피자 한 판을 둘이 다 먹었다. 오랜만에 과식이다. 난 집에까지 못 담고 중간에 화장실을 들렀다. 다시 옛날 상태로 돌아간 것인지... 몸무게가 대책없이 느니 반가운 일이긴 하다. 윤희는 연신 쑥과 냉이를 발견하고 환호한다. 내 눈에 띄지도 않았는데 앉아서... 자세히 보니 쏭쏭 올라오고 있다. 집에 와서 네플릭스에서 를 다시 봤다. 윤정희를 바라보니 가슴이 시리다. 시를 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왜 내가 부끄러운지... 맞아, 맞아 저런 분위기, 웃기지. 이런 말이 무방비로 나왔다. ​ 덕분에 눈 호사, 입 호사를 하고 11311보를 거뜬히 걷고, 하루 잘 놀았다. ​ ​ ​ ​ ​ ​ ​ ​ 윤희가 가져온 히아..

최초의 인간 / 알베르 카뮈

카뮈는 죽기 전에 '가장 허망한 죽음은 교통사고'라는 말을 했다. 그가 말한대로 그는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1960년 교통사고 현장에 있었던 초교를 부인 프랑신 카뮈가 타이핑해서 알렸을때는 출간 불가하다고 했다. 떠난지 34년만에 초교에 불과하다던 유작, 이 간행되었다. 그의 딸 카트린 카뮈의 지극한 몰두와 열정의 결과다. 낯선 거리 비오는 밤에 태어난 사내 아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가 마흔 살이 되어 자신이 한 살때 돌아가신 어버지의 묘지를 찾으며 지나온 시간을 회상한다. 나는 이 소설이 카뮈의 자서전으로 읽힌다. 부록으로 카뮈의 조각글들과 제르멩 선생님과 오고간 편지가 있다. 김화영 선생의 해설과 간단한 연보까지. 이 책을 우리나라에 보도한 게 한계레의 특파원 고종석이라고 한다. 이 책으로 카..

놀자, 책이랑 2023.03.05

좋은 수필을 쓰려면 / 맹난자

좋은 수필을 쓰려면 맹난자 수필은 산문이다. 산문은 뜻글이다. “물건을 사려면 돈이 필요하듯 글을 쓰려면 뜻을 써야 한다.” 이것은 중국 문장가 소동파의 말이다. 수필은 붓가는 대로 쓰는 글이 아니다. 우리가 편지 한 장을 쓸때에도 말의 앞뒤와 차례를 생각하거늘 어찌 문학 작품에 있어서이랴. 발레리는 시를 춤에 비유하고 산문(수필)은 ‘도보徒步’에 비유한 적이 있다. 시는 목적 없이 흥겨우면 춤을 추지만, ‘도보’는 의도된 행선지를 따라 길을 걷는다. 수필의 경우에 의도된 행선지란 쓰고자 하는 글감의 주제의식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수필은 짧은 형식의 글이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주제의식이 분명해야 한다. ① 주제에 대하여 주제나 제재는 글속에 하나만 있는 게 좋고 주제는 자신이 감당..

산문 - 필사 + 2023.03.05

워크숍 - 강릉 1박

민예총 간부 워크숍, 1박 행사에 참가하기는 처음이다. 8시 태평역에서 차 두 대로 출발, 모처럼 김성수 회장 차에 동승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전히 할일 많은 청춘,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다. 뒷자리에는 26세, 간사와 총무가 졸다졸다 콜콜 자기도 하고~ ​ ​ 대관령 4터널을 지나니 완전 겨울풍경이다. 토욜, 강릉 눈 예보대로 ​ ​ ​ ​ 11시경 도착, 중앙시장에서 장국수를 먹고 눈발을 맞으며 한 바퀴 돌고, 안목항 '산토리니'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 ​ ​ ​ ​ ​ 오래 전에 왔던 산토리니, 그때는 이 건물이 우뚝했었는데... ​ ​ ​ ​ ​ ​ ​ ​ ​ 2시 30분 워크숍 장소로 ​ ​ ​ ​ ​ ​ ​ ​ ​ 못다한 이야기는 숙소에서 2차로, 식당에서 포장해 와 상을 차렸다...

낯선 길에서 2023.02.27

카빌리의 비참 / 알베르 카뮈

알베르 카뮈가 1939년 6월 5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일간지 에 쓴 기사 11개를 번역해 묶은 것이다. 르포는 프랑스령 알제리 식민지의 민감한 역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긴 증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를 겪으며 《페스트》를 다시 보다가 2021년 9월에 첫 번역본이 나왔다. 이것을 읽고 비로소 그가 왜 부조리에 천착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카빌리의 비참》은 단순히 카빌리 지역의 가난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식민지에 대한 제도 개선까지 제시한다. 프랑스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채 프랑스를 위해 희생할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식민지 정책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최소한 정복당한 민족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 ​ ​ " 전쟁 만세! 전쟁은 적어도 우리..

놀자, 책이랑 2023.02.23

너의 이름은 / 박효진

박효진, 첫 수필집이 믿음직스럽다. 수필의 기본을 안다고 할까. 멋내지 않는 문장들이 그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순박하고 진솔하다. 곁에서 이야기를 듣는 듯 단숨에 읽힌다. 마냥 끄덕거리며 읽다가 등을 쓰다듬어 주고싶은 마음이 든다. 장해요, 잘 했어요. 이내 응원을 보낸다. ​ ​ ​ * 글도 나이를 먹고 유행을 탄다. 걸음마시절부터 써놓은 글을 언제까지 쌓아놓을 수만은 없어서 지금이라도 책을 엮어보기로 용기를 냈다. ... 내가 왜 글을 쓰는지 그 이유를 언제쯤 찾을 수 있으려나, 그 이유를 알 때까지 나는 평생 글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책을 펴내며' 중에서 ​ ​ * 가끔 감정이 흔들릴 때 토끼풀처럼 살고 싶었던 그때를 떠올리며 나 스스로 선택한 일에 끝까지 믿음을 가질 것이다. 힘든..

놀자, 책이랑 2023.02.21

시지프의 신화 / 알베르 카뮈

소설 은 답답해하면서 단숨에 읽었는데, 에세이 는 만만치가 않다. 에세이는 자살에 관한 성찰로 시작하지만 마지막 행복한 시지프로 맺는다. 이 과정을 따라가기가 숨차다. 부조리를 넘은 것인지, 시지프를 바라보는 시선에 연민을 뛰어넘어 희망을 품는 건 극적 긴장을 가져온다. 어려운데 재미가 있는 건, 그런 요소때문이다. 꼭꼭 씹어서 맛을 음미해야하는 에세이다. 카뮈의 다음 책을 또 찾게 만든다. 소설을 쓰기 전 기자였던 카뮈를 떠올린다. *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 가치가 있으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15쪽) * 나는 그 자아가 지닐 수 있는 모든 모습, 남들이 그것에 부여한 모든 모습, 즉 그 교육, 그 기..

놀자, 책이랑 2023.02.21

<단순한 열정> 영화클럽

일요일, 5시에 시네큐브에서 5인이 만났다. 6시 30분 관람. 아니 에르노 원작에 충실하긴 했지만, 예술화가 덜 된 듯. 불필요한 노출은 기대감을 무너뜨린다. 남자 주인공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의 문신한 몸, 여자 주인공의 평범한 몸, 몸과 몸의 열정이 단순하게 끝난다. 깊은 상처, 혹은 흔적, 기억을 남기겠지만... 욕망하는 몸은 이성을 앞선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에 새겨진 기억도 시간을 이기지는 못한다. ​ 모처럼 광화문의 밤 바람을 맞으며 카페에서 뒷담화까지. '영화클럽'이라는 5인 톡방이 추가되었다. 설레는 시네큐브 모임이 될 듯하다. ​ 하루에 두 탕, 꽉차게 잘 놀았다. ​ ​

서울둘레길 2 (2-2)

둘레길 2차 출동이다. 1차에 함께한 세 분이 못 오고, 새로운 세 분이 합류했다. 사거정역에서 걸어가는 길에 만난 '고미숙의 동의보감' 강의 안내 현수막, 일행이 가까이 만나본 고미숙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럼, 그 반골, 아웃사이더 기질이 맘에 안 들었나보다. 그 느낌 이해가 된다. ​ ​ 아차산 2코스 반만 걸었기에 2주 전 내려왔던 길을 오른다. ​ 다시 깍딱고개를 시작으로 걷고 ~ ​ ​ ​ 아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은 빌딩, 아파트 숲이다. ​ ​ ​ ​ ​ ​ ​ ​ ​ ​ ​ 바람이 없는 넓은 곳에서 자리를 펴고 상을 차린다. 김 선생님이 어제 가락시장에서 떠온 홍어회다. 굴전까지. 가볍고 진하게 한 잔. 이런 황송함. ​ ​ ​ ​ ​ ​ ​ ​ ​ ​ 아차산 정상 찍고 ​ 2시경 내려와서..

낯선 길에서 2023.02.20